[인터뷰 제1공장]
한국인에게 일본은 어떤 존재일까?
시사인, '2022년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조사
- 김은지 기자 (시사인)
▶ 김어준 : 최근에 시사인에서 발표된 대한민국 인식 조사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인식 조사 진행을 시사인 김은지 기자가 했거든요. 안녕하십니까.
▷ 김은지 : 네, 안녕하세요. 저만 한 건 아니고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전문 기관과 함께하기는 했는데 해당 기사를 썼고또 이걸 좀 소개할 겸 해서 나왔습니다.
▶ 김어준 : 언제부터 언제까지 조사입니까? 개요부터 이야기해 주세요.
▷ 김은지 : 네, 개요부터 먼저 말씀드리면요, 시사인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리서치가 공동 기획으로 248개 질문을웹 조사 형태로 실시했습니다. 저희가 이런 식으로 반중 정서 그리고 20대 유권자들 정서 같은 것들을 꽤 조사한 바가 있는데요. 이렇게 해서 지난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요.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표집 오차 3.1%포인트입니다.
▶ 김어준 : 질문이 248개면 이거 고문이거든요, 이거.
▷ 김은지 : 네, 그래도 이제 끝까지 다 해 주신 분들을 1,000명을 채워 가지고요, 우리의 중요한 여론 지형들을 좀 짚을수가 있다고 하는 것인데.
▶ 김어준 : 그게 이 조사가 흥미로운데 흥미롭기만 했으면 제가 그냥 브리핑에서 이야기했을 텐데 김은지 기자가 짚었기때문에. 뉴스공장 2년 8개월 정도 하지 않았습니까? 2016년부터.
▷ 김은지 : 네, 저도 이제 오늘 출연한다고 작가님이 정리해 주신 걸 보고,
▶ 김어준 : 마지막이라서 한번 모신 거예요.
▷ 김은지 : 예, 어쩌다가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마지막 주가 왔는데요. 2016년 12월 8일부터 2019년 8월 23일까지 2년 8개월가량 했다고 합니다.
▶ 김어준 : 오래 했어, 오래.
▷ 김은지 : 네, 그리고 그때가 정말 가장 뜨거운 뉴스들. 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때 이제 적폐청산 그리고 촛불혁명그리고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던 때여서요.
▶ 김어준 : 대단했죠. 2016년이면 탄핵되기 전부터입니다.
▷ 김은지 : 그렇죠.
▶ 김어준 : 탄핵되기 전부터 박근혜 정부 말기부터 시작해서 2019년까지 한참 달리다가 계속 하지 미국 공부하러 간다고 하셨죠. 자, 굉장히 흥미로운 조사예요. 감정 온도, 주변국에 대한 감정 온도 추이, 이런 조사를 했는데 뭐냐 하면 미국, 북한, 중국, 일본에 대한 감정 온도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쭉 수치화해 가지고.
▷ 김은지 : 예, 앞서서는 한국리서치가 해 왔던 정기 조사이고요. 2021년과 2022년 시사인이 이제 한국리서치와 함께했던 조사인데 같은 방법론이기 때문에 추이를 볼 수는 충분히 있습니다. 게다가 미중 전략경쟁이라고 해서 2022년은정말 전 세계가 격랑기였다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주변국에 대해서 한국인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에 대한 감정 온도가 압도적으로 한국인한테 높습니다. 100점 만점에 62점이고요.
▶ 김어준 : 그건 항상 그래 왔고.
▷ 김은지 : 네, 그리고 사실 그 추이가 더 올라갔다고 하는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인데 2002년, 그러니까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반미운동이 정말 강했던, 효순이, 미선이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이제 일본 같은 경우에도 추이 회복이라는 게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뉴스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전했던 뉴스들이 한일무역분쟁 같은 이슈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때와 비교해서 보면,
▶ 김어준 : 그때는 일본이 북한보다 낮았죠. 기억납니다.
▷ 김은지 : 네, 이 4개국 중에 가장 낮았고요. 심지어 북한은 그때 꽤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 김어준 : 북한하고는 화해 모드였기 때문에 북한이 한중일 그리고 미국 따지면 북한이 한 2위 정도 했을 거예요. 그렇죠? 한동안.
▷ 김은지 : 예, 그때 심지어 미국과도 큰 차이가 안 날 정도로 2018년 하반기에는 북한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감정 온도가 높았었는데요. 지금은 이제 하위 리그 안에서는 일본이 36.2도 그리고 중국이 27.3도, 북한이 24.3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어준 : 아주 큰 차이는 아닌데. 왜냐하면 미국은 60% 이상이기 때문에. 이 셋은 20~30%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순위가 바뀌었죠.
▷ 김은지 : 네, 그리고 추이가 이제 일본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 지점들은 좀 눈에 띄는 것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윤석열정부가 특히나 한일 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것을 주요 이슈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론 지형들을 좀 상세하고 섬세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것도 있거든요.
▶ 김어준 : 그렇다 하더라도 비토 정서가 아직도 50%가 넘긴 합니다.
▷ 김은지 : 네, 게다가 또 과거사 문제라고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는 굉장히 높거든요. 이것은 세대공입니다. 사실 일본에 대한 감정 온도, 북한에 대한 감정 온도, 중국에 대한 감정 온도, 이런 것들에 세대 차가 꽤 나는데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과거사에 대해서는 세대 차가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아주 재미있는 조사를 했어요, 구체적으로. 자, 두 나라가 축구 경기를 한다면 어느 팀을 응원하겠습니까? 북한, 미국.
▷ 김은지 : 사실 저 공장장한테 가장 묻고 싶었던 게 중국, 일본일 때 누구냐. 저희가,
▶ 김어준 : 초박빙인데, 이거.
▷ 김은지 : 북한-미국, 북한-중국, 북한-일본, 미국-중국, 미국-일본, 중국-일본. 이렇게 여섯 가지 케이스로.
▶ 김어준 : 어려운 게 중국-일본이에요. 저는 이 경우라면 중국 응원을 하겠습니다.
▷ 김은지 : 네, 솔직히 그러실 줄 알았고요. 그게 굉장히 세대의 딱, 이게 딱 세대 차이가 나는 것들인데 종합으로 먼저 말씀드리면 정말 팽팽하게 나왔습니다. 중국 응원한다 32.9% 그리고 일본 응원한다 32.8% 그리고 모르겠다가 34.3%이기 때문에 정말 반반반 나왔다고 할 수 있거든요. 둘 다 응원한다거나 둘 다 응원하지 않는다는 답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정말 팽팽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 김어준 : 정말 팽팽하네요.
▷ 김은지 : 네, 그런데 세대 차가 있습니다. 50대 같은 경우에는 중국 48.8% 일본 24.4%인데요. 20대 같은 경우에는중국 11.8% 일본 50.0% 그러니까 이 대답을 통해서 사실 세대도 유추할 수 있다는 것들이 있죠.
▶ 김어준 : 20대 반중 정서가 강하다는 말을 해 왔는데 그게 드러나네요. 제가 중국을 말한 것은 사실은 축구 실력 차가꽤 크거든요. 중국하고 일본 따지면.
▷ 김은지 : 그렇죠.
▶ 김어준 : 이게 이제 축구 팬의 관점도 반영된 거예요. 그러니까 실력 차가 큰데 둘 다 비호감이라면 실력이 못한 팀이이기는 게 낫지,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 김은지 : 조금 더 어려운 팀을 응원한다는 정서라는 말씀이신 거죠? 사실 그런데 이 설문 같은 경우에는 이제 한국인들이 정서적으로 어느 나라와 더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지 주변국에 대한 태도를 볼 수 있는 질문이어서 소위 말하는 요새밸런스 게임 같은 거라고 할 수 있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 김은지 : 조금 가볍게 물어본 거지만 의미심장한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 김어준 : 시사인 들어가시면 그래프 그림으로 자세히 나오는데,
▷ 김은지 : 네, 그렇죠. 숫자들은 자세하게 시사인 기사로 좀 봐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 김어준 : 북한-중국. 압도적으로 북한입니다.
▷ 김은지 : 네, 그러니까 특히나 또 북한-일본 같은 경우에도,
▶ 김어준 : 압도적으로 북한입니다.
▷ 김은지 : 사실 이제 북한에 대한 감정 온도가 지금 굉장히 낮다는 것들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 김어준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김은지 : 응원한다고 하는 국가대항전에서는 북한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고요.
▶ 김어준 : 그렇죠. 우리가 북한을 1 대 1로 상대할 때 북한에 대한 이제 화도 나고 섭섭함도 있고 또는 야속함도 있고 애틋함도 동시에 있겠죠. 그런데 그걸 또 일본하고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되는 거예요. 둘이 경기를 한다. 그건 일본이 이기는걸 볼 수는 없다고 하는. 거의 7 대 2 정도 되네요, 격차가. 7 대 2 정도로 북한 응원하고.
▷ 김은지 : 이 부분도 젊을수록 북한 응원 정도가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
▶ 김어준 : 미국-일본. 이게 제일, 아니, 미국-중국이나 미국-일본은 다 압도적으로 미국이네요.
▷ 김은지 : 네, 한국 사회가 굉장히 미국에 우호적이라고 하는 것들을 여러 수치로 볼 수 있는데요. 미국-중국, 미국-일본다 압도적인데 다만 북한과 미국 경계에 있어서는 약간 비등합니다.
▶ 김어준 : 약간 팽팽한 정도네요.
▷ 김은지 : 그래도 미국이 좀 더 나오기는 했고요.
▶ 김어준 : 40 대 46 정도 되는 수준입니다, 보니까. 북한이 40 미국이 46. 그러니까 이제 축구라는 게 내셔널리즘이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스포츠다 보니까 그것도 같은 민족인데 축구 경기할 때, 전쟁도 아니고 축구 경기할 때는 우리 북한 응원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쉽게 가는 거죠.
▷ 김은지 : 특히나 여론 지형을 보는 정치권 관계자들이 특히나 제가 봤을 때 유의해야 할 것들은 나이에 따라서 민족 개념이 옅어진다고 하는 부분도 염두에 두면서 현상들을 봐야 하지 않나라는 것도 있고요.
▶ 김어준 : 재미있습니다, 자세히 볼수록. 자, 일본의 역량을 한국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느냐. 재미있네요.
▷ 김은지 : 네, 이제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종합적으로 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 저희가한국과 일본만 비교한 게 아니라 대중문화, 군사력, 경제 분야의 국제 경제력, 복지, 정치 및 민주주의. 이 다섯 가지 항목에서 미국, 중국, 한국, 일본 각각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무엇을 비교한 게 아니라 각각을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 건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중문화에 있어서는 우리가 미국에 버금간다. 거의 따라잡았다고 사람들이 인식을 하고 있다.
▶ 김어준 : 객관적인 사실이죠, 사실.
▷ 김은지 : 네, 그렇죠. 사실 현실적으로 그렇죠. 그런 지점들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과는 아주 큰 격차가 대중문화 이슈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는 군사력이나 복지에 있어서는 한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고 평가하고있고,
▶ 김어준 : 그러네요.
▷ 김은지 : 경제 분야의 국제 경쟁력과 정치 및 민주주의도 일본보다는 좀 부족하다, 이렇게 평가가 나왔지만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 김어준 : 경제 분야도 사실은 이제 차이가 없다고 보는데 이게 좀 납득이 안 가네요. 민주주의가 일본보다 부족하다. 일본은 정당이 수십 년간 바뀌지 않고 있어요. 민주주의의 기본이 권력이 원활하게 교체하면서 상호 견제하는 건데 여기는한쪽 세력밖에 없어요.
▷ 김은지 : 네, 아마 이제 우리 정치권에 대한 박한 평가.
▶ 김어준 : 그것 때문에 그렇겠죠.
▷ 김은지 : 이제 시민들이 특히나 정치 뉴스를 많이 보시니까 그에 대한 평가가 많이 반영돼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은했는데. 또 재미있게 본 게,
▶ 김어준 : 이게 이제 나이에 따라 평가가 다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연령대가 좀 높으면 일본보다 부족하다고 배우면서살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막연히 생각을 할 수 있고. 일본의 기성세대도 왜, 여전히 한국이 일본보다 한참 못산다고 생각하는 착각 속에 있거든요. 실제로 개개인의 평균적인 삶은 이제 떨어졌어요, 일본이 더.
▷ 김은지 : 네, 그렇죠.
▶ 김어준 : 그런 것처럼 그런 인식을 가진 기성세대, 한 50~60대 이상 정도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김은지 : 네, 그런데 이제 일본 내에서 나오는 심지어 조사에 따르면 2027년이면 한국인의 1인당 국내총생산, 그러니까 명목 GDP가 일본 추월할 거다, 이런 예측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요. 이게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나오는 예측입니다.
▶ 김어준 : 구매력은 이미 넘어섰어요, 우리가. 개인당 구매력은. 자,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하냐. 이건 좋은 말이잖아요, 개선은.
▷ 김은지 : 네, 그렇죠. 이제 그러다 보니까 한일 관계에 관심 있다 그리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굉장히 높게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인식. 이제 전망에 대해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좋아질 것이다가 비등하게 나왔습니다.
▶ 김어준 : 아니, 뭔가 무슨 질문을 해도 개선이 필요하냐고 그러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질문에 ‘개선’이라는 단어를 바꿨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여론조사를 요새 하다가 보니까 그렇더라고. 개선은 뭐든지 좋게 나옵니다. 자,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느냐. 이건 제가 관여한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해 본 적이 있는데 한미일필요하다가 높아요.
▷ 김은지 :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번에도 똑같이 조사를 했었는데요. 11월 말 조사를 한 거라고 염두에 두시고 들어보시면 좋은데 찬성이 51.6% 반대가 25.9%였는데 지금 이제 특히나 이제 그 당시 앞서서 이제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친일 국방 이런 비판을 하기도 했었고 이에 대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조선은 안에서부터 썩어서 문드러졌다.” 이런 식의 식민사관 이야기를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는데요. 이러한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물었는데정 비대위원장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 동의가 28.3% 동의하지 않는다 66.3%였습니다.
▶ 김어준 : 이 질문을 좀 바꿔서 제가 관련 여론조사 기관에서 해 본 적이 있는데 한미일은 찬성이 높아요. 어쨌든 힘을모으면 좋은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데 독도 인근에서 일본과 연합훈련이 필요했냐. 이거는 반대가 월등히 높습니다, 또. 제가 수치가 지금 생각 안 나서 수치로 말씀드릴 수 없고. 질문을 좀 분해해 가지고 다시 다양한 각도에서 물어보자면한미일 자체는 긍정적이고 그 속에 일본이 들어가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있어요. 독도 인근에서 한다든가 아니면 일본과 우리끼리만 훈련을 한다든가 기타 여러 가지 베리에이션을 주면 그거는 굉장히 우려가 높게 나옵니다. 그 미묘함들을정치권 관계자들이 잘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요. 강제 동원 판결 관련해서 질문도 있습니다. 지금 가장뜨거운 현안이기도 하고요. 윤석열 정부가 사실 일본 기업이 아니고 한국 기업 돈으로만 배상금 변제하는 방안 피해자들한테 제시를 했다고 하고 피해자들은 “사과 없이는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저희도이 질문에서 몇 가지 현안들을 물어봤었는데 핵심은 뭐냐 하면 일본 기업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70%가 합쳐서 넘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 김어준 : 그것 때문에 이때까지 수십 년간 이 당사자들이 이걸 해 왔지 여기 지금 돌아가실 때가 얼마 남지 않은 분들혹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있는데 그 1억을 받기 위해서 지금 십수 년간 한 게 아니거든요.
▷ 김은지 : 예, 마치 돈 문제로 이것을 치부하는 방식들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 김어준 : 돈 주면 끝나는 거 아니야? 자꾸 이렇게 접근하고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 그게 몇천만 원이라도 돈을 받는 전제는 그 사람들이, 그러니까 전범기업들이죠. 전범기업들이 ‘그때 우리가 강제 동원 했지’라고 그걸 인정하고 사과하기를원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거 없이 자꾸 돈 문제로 지금 정부가 접근하니까, 현 정부가. 그게 풀릴 리가 없죠, 지금.
▷ 김은지 : 네, 불법성을 인정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나 이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들도‘강제 징용’이라고 섞어서 쓰는 경우들이 많은데 반드시 ‘강제 동원’이라고 쓰면서 이 문제의 핵심을 짚어야 된다고 하는것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김어준 : 그때 급여를 받지 않았느냐. 그 못 받은 급여를 내놓으라는 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고 그때 내가 당신들에 의해서 끌려가서, 불법적으로. 노예 아닙니까? 불법 노예나 마찬가지인 거예요.
▷ 김은지 : 그게 실제적 국제법 보편적 인권 규범에도 반한다는 것인데요.
▶ 김어준 : 강제로 나를 동원해 가지고 몇 푼 쥐여 준 게 다 아니냐. 그때 그런 못 받은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니네가 불법을 저질렀어. 나를 거기다 가둬 놓고 강제로 동원해서 일을 시켰어. 그걸 인정하라는 거예요. 그걸 일본이 인정을 안 하는 겁니다. 일본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일본은 위안부가 있은 적이 없다, 위대한 일본군이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가 기본적으로 일본 극우의 마인드이자 만나면 하는 말이에요. 자기들 할아버지들이잖아요. 대일본 제국군이 여성들을유린하고 강제 동원을 하고 그랬을 리가 없다, 우리는.
▷ 김은지 : 사실 이제 일본 논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이미 맺어졌기 때문에 더이상 이제 반복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기는 한데요. 그에 대한 한국인들의 동의는 아주 낮습니다. 그 응답에 대해서는이번 저희 여론조사에서 5.4%만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위험한 접근 방식이고 그리고 국제법적인 규범에도 맞지않는다고 볼 수 있죠.
▶ 김어준 : 일본에서도 사실 그때 국가가 개인 간에, 당시 전쟁 범죄로부터 피해에 국가가 개입할 수 없다고 판정한 것이지 개인 소송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일본도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90년대 말까지. 그런데 일본 극우가 이제 부상하잖아요, 90년대 말부터. 그러면서 아베로 정점을 찍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한 15~20년 가까이 일본 극우가 사실은 일본 정치권을 지배하고 있거든요. 그 20여 년 전부터 이게 뒤집어진 겁니다. 지금 위안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사과를 하느냐, 사과의 수위가 어느 정도냐였다가 위안부 없었다고, 아예. 전면 부인하죠. 역사의 삭제인 거죠, 완전히. 그런데 이제 우리 생존자들도 얼마 안 남았고 강제 동원됐던 분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생각하고 또 하나는 이렇게 끈질기게 강제 동원과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동남아 국가들이나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거든요. 강제 동원도 있었고 위안부도. 우리만 계속 일본에 대해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니까 우리만 침묵시키면 된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껄끄럽겠죠, 일본 극우 입장에서는.
▷ 김은지 : 그것이야말로 기억의 연대 그리고 기억을 바로 세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보여 주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관계 개선에 대한 욕구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훼손할 수 없는 원칙이 무엇이냐, 이것들을 좀 같이 볼 필요가 있는데 윤석열 정부가 좀 속도전을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사실 보수 학자 그룹에서도 나오는 이야기거든요.
▶ 김어준 : 시사인 김은지 기자가 말이 더 많이 늘었어요.
▷ 김은지 : 다 못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기사는 시사인 세 꼭지 기사로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때 브리핑 때 다 못 한 말도 오늘 하고 갔어야 했는데 내가 깜빡하고 내가 말을 많이 해 버렸네. 자, 오늘 여기까지 하고 또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기회 또 다른 방식으로 만나겠죠. 시사인 김은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은지 : 네, 모두 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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