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UAE 국가 경례부터 ‘이란은 적’ 발언까지.. “윤석열 정부 의전·홍보? 평가 안 될 정도의 수준”
문재인 정부 5년의 기록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
탁현민 /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어준 : 지난 주 나왔다가 고정된 게스트입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안녕하십니까.
▷탁현민 : 예 안녕하세요.
김어준 : 코너 제목은 더 쑈.
▷탁현민 : 크게 의미 없으시잖아요. 그냥 하고 싶은 말씀하세요.
김어준 : 하하. 어제 문 대통령 만나고 오셨다고?
▷탁현민 : 예. 어제 책이 나와가지고. 어제 책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가지고 양산까지 갔다 오느라고.
김어준 : 문 대통령이 책에 대해서 한 마디 하면 팔리니까 그걸 노린 거죠?
▷탁현민 : 아니에요. 제 책에 대해서 대통령님이 어디 소개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다 본인 얘긴데.
김어준 : 하하하. 이제 의전비서관 탁현민의 속 마음을 처음으로 들어보시겠네.
▷탁현민 : 그렇죠. 아니 어제도 잠깐 그 얘길 했는데. 훑어보시더니. 이랬어? 하하. 그 이전에 또 뭐 산 얘기 하시고. 뒷산 올라가고. 몹시 피로했습니다.
김어준 : 그 얘기는 시간이 나면 좀 이따 다시 하고. 책 이야기를 좀 이따 하기로 하고. 이 고정 코너를 만든 이유에 아주 부합하는 일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UAE 해외 순방과 관련해서 다른 분들과 좀 다르게 보실 것 같은데.
▷탁현민 : 이걸 다른 눈으로 어떻게 보죠?
김어준 : 본인 눈에, 전문가 눈에 띄었던 장면들 몇 가지 짚어볼까요. 일단 UAE 국가 경례 이거 영상으로 먼저 한 번 보시겠습니다.
▷탁현민 : 약간 오류가 있네요. 신경을 쓰셔야겠어요. 그냥 말씀으로 할까요? 요지는 그거였잖아요. 첫 번째는 애국가가 울릴 때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는 게 의례잖아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상대편 국가가 울릴 때도 가슴에 손을 얹는다.
김어준 : 그러니까 애국가가 먼저 울렸고 손을 올리고 있다가 이어서 UAE 국가가 올리면 내려야 하는데.
▷탁현민 : 그렇죠. 공식 환영식이 뭐냐면 국빈이나, 주로 국빈으로 방문하면 보통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입국하게 돼요. 그럼 공항에서 간소한 의전행사 해드리고. 국빈이기 때문에 특별한 메인 세레모니가 있는 거예요. 그게 공식 환영식인데.
김어준 : 이건 공식 환영식이었던 거죠.
▷탁현민 : 네. 그러니까 다른 거 다 필요 없어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거예요.
김어준 : 상대국이 정해준 대로 하면 되는 거잖아요?
▷탁현민 : 그렇죠. 상대국 의례에 따라주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이제 아까 들으니까 오프닝 때 공장장님이 잘 지적하셨던데 그런 문제가 있고. 추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의례와 의전. 특히나 외교 의전은 쌍방이에요. 내가 너를 존중해서 올렸어.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럼 올리지 않은 상대방 정상이 되게 이상하게 되는 거예요. 그럼 그 사람은 우리나라를 존중하지 않는 건가? 이렇게 되기 때문에.
김어준 : 그렇죠. 처음 사고 났던 게 바이든 대통령이 왔을 때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가가 울릴 때 가슴에 손을 얹어버렸단 말이에요. 그럼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실수한 건데 존중을 표했다고 변명을 했잖아요. 그럼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 국가 할 때 손을 올려야 할 거 아니야.
▷탁현민 : 상호주의니까. 올려야 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올리지 않죠 남의 나라 국가니까. 그 다음에 그 전에 외교와 의전에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여러번 말씀드렸잖아요. 예를 들어 제가 의전비서관일 때 미국 국무부의 의전비서관과 미리 상의를 해요. 그 사이에 한국 외교부의 의전장도 있고. 그래서 애국가가 울리면 손을 올린다. 상대 국가의 국가가 나오면 손을 내린다 이거는 서로 합의하고 하는 거예요.
김어준 : 그 대목이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이번 UAE 케이스는 보니까 UAE 대통령이 차렷만 하고 있더라고.
▷탁현민 : 그건 UAE가 국가가 울릴 때 손을 올리지 않는 의례를 갖고 있다고 보여져요.
김어준 : 그 나라의 의례는 그렇다고 보여지는 거죠. 왜냐면 모두가 다 손을 내리고 있었으니까.
▷탁현민 : 뒤에 배석했던 사람들도 다 손을 안 올리고 유일하게 경례하는 건 군복을 입은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UAE는 자국의 국가가 울려도 정자세를 취하는 것이 의례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럼 의전 상 미리 계획됐을 거란 말이죠. 우리는 이렇게 한다고.
▷탁현민 : 처음에 가장 먼저 협의하는 거예요 그게.
김어준 : 그런데 첫 번째. 우리 의전 쪽에서 대통령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거나.
▷탁현민 : 그건 미, 말이 안 돼요.
김어준 : 뭐라 말하려 그랬어요 지금. 하하하. 그건 미친 거죠. 말이 안 되는 거죠.
▷탁현민 :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김어준 : 의전이 그거 하라고 있는 거니까. 두 번째는 알려줬는데 멍 때리다 잊어버린 거죠.
▷탁현민 : 저는 뭐 의도도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이미 뱉은 말이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아~ 본인이 뱉은 건 아니고 대통령실에서 상대국에 존중을.
▷탁현민 : 그걸 대통령에 보고 안 하고 해명할 수 있을까요? 저희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김어준 : 어쨌든 해명을 대통령이 상대국을 존중하느라고 안 내린 것이라고 해버렸기 때문에 처음에. 그런데 이제 그 해명대로 하려면 모든 행사에 가서 해야 하는데.
▷탁현민 : 그 부분이 생각 날 때가 있고. 생각이 안 날 때가 있고. 사람은 그럴 수 있잖아요. 생각이 날 때는 하시는 거고 생각이 안 날 때는 못하는 거고.
김어준 : 하하. 아 나 존중하기로 했지 하면 하는 것이고.
▷탁현민 : 제가 그 부분에서 대통령의 비서관을 했던 사람으로 참 못된 놈들. 이런 생각이 든 게. 아무리 대통령이 실수하더라도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뱉었고 경례를 하면 뒤에 행사에 참석한 장관들과 수행원들도 창피하지만 해야죠. 그래야 어떤 일관된 팀웍이 보이는 거 아니에요. 아무도 안 해요 뒤에서. 실쭉실쭉거리고 있고.
김어준 :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얹으면 세계적인 표준에 맞진 않지만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니까 우리도 따라야지.
▷탁현민 : 그게 최소한의 도리죠. 어쩔 수 없잖아요.
김어준 : 못된 놈들은 지금 장관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수행 장관을. 혹시 UAE 국가 경례에 관한 영상 깔끔하게 준비됐습니까? 다시 한 번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죠.
▷탁현민 : 생방 중에 인서트 영상 치는 게 쉽지 않아요.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김어준 : 앞에 애국가 플레이됐고 끝나고 내려야 하는데 안 내리는.
▷탁현민 : 그 실수가 워낙 강렬하니까. 이를테면 김건희 여사가 애국가 한 소절이 나온 다음에 손을 올린다든가. 혹은 실제로 사열을 하잖아요. 그건 공식환영식의 프로그램이에요. 애국가 연주, 사열, 사열 종료 보고 받고 끝나는 거거든요. 모든 나라가 동일해요. 공식환영식. 사열을 받을 때도 상대 국가 정상이 의장대의 바깥쪽. 초청받은 국가가 의장대의 안쪽. 왜냐면 사열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 왼쪽에 실제로 경례하는 의장들 몇 명을 둬야 하기 때문에. 예의를 차려드리는 거죠. 당신이 사열을 받아라 이런 의미로 UAE 대통령은 오른쪽에 있고 윤석열 대통령은 왼쪽에 있잖아요. 그럼 맞춰서 걸어야 하거든요.
김어준 : 우리 대통령이 혼자 막 앞으로 걸어갔잖아요.
▷탁현민 : 그건 큰 실수는 아닌데 예의가 조금 없는 거죠.
김어준 : 우리 대통령이 걸어가고 옆에 UAE 대통령이 걸어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막 앞으로 걸어가더라고요. 왜 이렇게 됐지 생각했는데 정상은 아니었다.
▷탁현민 : 좀 바빴을 수도 있고.
김어준 : 바빴을 수도 있고. 그리고 뒤에 대통령 부인이 쫓아오잖습니까. 이 구도는 맞는 거예요? 맨 앞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고 그 뒤에 UAE 대통령이 있고 그 뒤에.
▷탁현민 : 그건 나라마다 다르고요. 공식 의전 행사에서 배우자, 퍼스트 레이디가 뒤따라 걸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있고 아예 걷지 않고 그냥 연단, 처음 국기에 대한 경례 했던 연단에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고. 김건희 여사가 뒤에 따라가는 게 이상하냐 그건 아니에요. 그럴 수 있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대통령과 떨어진 게 이상하다.
▷탁현민 : 떨어져야죠 그건.
김어준 : 제 말은 UAE 대통령하고…
▷탁현민 : 그건 이상하죠. 당연히 옆으로 해서 걸어야 하는 거 아닌가…
김어준 : 그건 의전에도 없는 것 같애. 우리 대통령이 계속 앞으로 걸어가시길래 왜 그러시나. 그리고 이건 어떻습니까. UAE 도착했을 때 대통령 부인이 내리자마자 카메라가 서 있단 말이에요. 비행기 내리는 장면을 정면으로 찍는 건데 대통령 부인이 가운데 서 있잖아요. 누가 봐도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자리에 섰다 싶은데 이건 진짜 이상한 거 아닙니까.
▷탁현민 : 그건 실수죠. 진짜 그냥 실수. 왜냐하면 물론 실수라는 게 갖고 있는 태도에서 나오는 거니까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고. 당연히 그것도 대통령을 초청하고 배우자가 동반한 거잖아요. 그럼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거 없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대통령이 가운데 있어야죠.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문재인 정부는 잘 했냐 이럴 거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면 실수는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원칙은 그렇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UAE를 떠날 때 윤 대통령 내외가 가슴에 손 얹는 행위를 했어요. 영상을 한번 보십시오. 이 장면 인상적이었거든요.
▷탁현민 : 저건 연출이죠. 전문가가 딱 봐도 연출이죠. 왜냐면 저 장면 찍히기 전에 저를 비롯한 많은 언론이 국기에 대한 경례 문제 제기를 했고 본인들이 그 답변을 못하고 궁색한 처지에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저걸 일부러 만든 거죠. 그리고선 그 이유를 아랍권 국가에서는 평화와 화해의 제스쳐로 가슴에 손을 얹는다 이렇게 만든 거예요.
김어준 : 그래서 국기에 대한 경례도 그런 의미로 얹은 것이다 하고 변명을 말아버린 거다.
▷탁현민 : 말아버린 거죠. 그런 걸 보면 일부러 연출한 장면인데 저것도 얼마나 이상하냐면 자꾸 자기들이 얘기한 것에 갇히는데 그런 훌륭한 의미이면 들어올 때 해야죠.
김어준 : 그렇지. UAE에 내렸을 때 해야지.
▷탁현민 : 그리고 왜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나갈 때 굳이. 보면 또 되게 어색하잖아요. 한 분이 하고 또 보고 따라하고.
김어준 : 이건 아마 조언을 했나봅니다. 지금 해명이 안 되고 있다. 상대 국가 나올 때 정자세하는 국가에서 왜 가슴에 손을 얹었냐. 머리를 굴린 거죠 이제. 또 변명을. 실수 아니야라고 말하려고. 그냥 실수라고 말하면 될 걸 지금.
▷탁현민 : 그래서 혹시나 그런 걱정을 하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실수라고 하면 저같은 사람 아무 말 못 해요. 실수라는 데 뭐라고 해요. 저도 실수 많이 하는데요 뭐.
김어준 : 그 말을 못해서 자꾸 변명을 만들다 보니까.
▷탁현민 : 그뿐이 아니라 자질구레하게 공식 환영식 하기 전에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앞에 환영하러 나온 어린아이를 왼손으로 만지더라고요. 그런 거 아랍 권에서는 사실 금기시하거나 기분 나쁜. 그런 모습이라든지.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실수들이 있는데 그냥 아직까지 외교와 관련 있는 행사가 익숙하지 않다. 시나리오를 조금 더 열심히 보고 앞으로는 실수를 줄이겠다 그러면 그 누구도 말을 못할 겁니다.
김어준 : 다 실수가 아니고 다 의도된 거라고 하니까. 그건 아닌 게 눈에 보이는데.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거예요.
▷탁현민 : 자기가 거짓말에 갇히는 가장 어리석은 모습이기도 하죠.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다보스 포럼에 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또 전문가로서 한 2분밖에 안 남았는데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탁현민 : 다보스 포럼은 사실은 많은 정상들이 참여를 못했잖아요? 저희 때도 다보스 포럼에서 초청이 여러 번 왔었어요. 근데 코로나가 한참이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엔 거절했고 임기 마지막 해인가 또 초청이 와서 그때 알아보니까 그때도 많은 정상들이 가지도 못하고 코로나 상황이니까 이걸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 제안을 역으로 딜을 걸었죠. 그때 다보스 포럼에서 두 번의 특별한 특별 세션이 만들어진 적 있었어요. 한 번은 시진핑, 한 번은 메르켈. 아주 그 정상 한 명에게 시쳇말로 몰빵을 해주는 거예요.
김어준 : 이번 다보스 포럼은 시진핑을 위하여, 이번은 메르켈을 위한다. 이렇게.
▷탁현민 : 네. 그래서 우리한테 그 정도 해주면 우리도 하겠다 했더니 자기들이 조금 망설이고 하더니 결국은 그 카드를 받았어요.
김어준 : 역대 두 번 정도의 세션이 있었는데.
▷탁현민 : 제가 알기론 저희가 세 번째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의 특별 세션을 했고. 그걸 우리가 원하는 그대로 다 받아줬어요. 청와대에 특별 무대를 만들고 영상으로 생중계를 하고 질의응답까지 전부 화상으로 진행하는 걸로. 제가 오기 전에 좀 찾아보니까 그때의 기억이 저거해서. 그 당시에 행사 끝나자마자 클라우스 슈밥 경제포럼 회장이 이런 말씀하셨더라고요. 대통령 말씀은 진정으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고, 그 다음에 가장 제 칭찬 같아서, 한국 측이 준비한 무대는 큰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어준 : 본인 자랑 그만하고. 그래서 이번 다보스 포럼 어떻다고요?
▷탁현민 : 그런 딜을 했었어야죠. 왜냐면 정상이 많지 않았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이번에 G7 다 안 갔던데.
▷탁현민 : 그러니까 이런 때 한국 대통령에게 몰빵 한 번 해줘라. 그럼 우리가 화끈하게 거기서 연설도 하고 하겠다 그런 외교의 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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