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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오므라이스 식당? 일본이 윤석열을 ‘렌가테이’에 초대한 의도

메디아 2023. 3.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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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오므라이스 식당? 일본이 윤석열을 ‘렌가테이’에 초대한 의도.

‘렌가테이’ 을미사변에 개업한 식당..서구화의 상징

 

▷오태규 /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

 

 

 

 

 

김어준 : 윤대통령이 오늘 방일하는데 한일 두 정상이 도쿄 긴자거리에 오래된 돈카츠 오므라이스 집에서 두 번째 저녁 식사를 한다고 하죠.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오태규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태규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일본에 얼마나 계셨습니까.

▷오태규 : 총영사로는 3년, 특파원으로 3년, 연수 1년, 해서 모두 7년 정도 있었습니다.

김어준 : 한일 정상이 두 번의 식사 자리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지는데 이거부터 일반적이지 않지 않습니까.

▷오태규 : 글쎄요. 저도 저녁을 두 번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 것 같습니다. 정상회담에서

김어준 : 그리고 거기서 두 번째 식사 친유의 시간 이렇게 표현하던데 굳이 이 식당을 선택했어요. 이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오태규 : 글쎄요. 제가 저도 그래서 일본 나온 보도를 쭉 훑어보니까, 1차는 원래는 정상회담 끝나고 주로 관저에서 식사를 하지 않습니까, 관저에서 식사를 안 하고 바깥에서 하는 것도 이례적인 거고요. 그래서 긴자에 두 군데를 간다고 나와 있어요. 한 번은, 첫 번째는 스키야키를 먹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 오므라이스 집으로 간다는 거죠.

▷오태규 : 그런데 또 한 가지 또 우리 쪽에 안 나왔던 것들 중의 하나가 이것이 윤 대통령이 원해서 지금 오므라이스 집을

김어준 : 가는 것처럼

▷오태규 : 간다.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그것도 참 이상한 일입니다.

김어준 : 이상한 일이죠. 그런데 이제 여기 오므라이스 혹은  돈가츠. 이게 이제 일본 근대화를 상징하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이 식당이 열었던 해 라든가 또는 이 음식이 돈가스가 일제 강점기 때 한국에 왔기 때문에, 식민지배를 통해서 한국도 근대화된 거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메시지를 담은 거 아니냐, 하는 해석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오태규 : 글쎄요. 이것은 충분히 그렇게 해석을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저는 가장 큰, 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역시 강제동원 해법이 너무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외교 참사 수준의 합의, 발표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이런 어떤 해석을 오히려 더 부추겼다. 이렇게 생각이 들거든요. 그냥 우리가 좋은 우리 자존심 지키면서 일본의 어떤 사과도 받고, 보상도 받는 그런 해결책이었다면 여기에 간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크게 눈길도 안 끌었을 건데, 워낙 굴욕적인 해법이 나왔는데 또 이렇게 가니까, 또 눈치 빠르고 일본의 어떤 근대사, 음식 역사 잘 아는 어떤 네티즌들이 다 하나씩 다 그걸 해석해서 내놓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리고 또 의전이라는 게 그렇게 뭐 설렁설렁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의 여러 가지 서사를 만들어가는 건데요. 그런 서사에 충분히 일본 근대화의 어떤 하나의 상징인 음식에서 근대화의 상징인 오므라이스, 돈가스, 이런 거를 먹는다는 것들은 일본이 항상 한국이 식민지배를 통해서 근대화됐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우익들이. 그런 거랑 당연히 연결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김어준 : 더구나 일본이 이런 데 굉장히 철두철미한 나라 아닙니까. 상징을 담고 하는데

▷오태규 : 그렇죠. 상당히 섬세하다고 할까요. 좋게 말하면

김어준 : 긴자 레스토랑을 간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긴자를 굳이 갔는데

▷오태규 : 긴자라는 건 사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어떤 서양을 받아들였을 때 어떤 뭐라고 그럴까요. 서양 거리 같은 어떤 하나의 상징이지 않습니까. 긴자라는게 도쿄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각 지역에도 다 중심가의 이런 번화가를 다 긴자라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역시 메이지 시대에 생긴, 어떤 근대적인 거리고 이런 것들이 다 일본의 각 지역에도 확산되듯이, 어떤 이번에 렌가테이에 가는 것들이 하나의 어떤 일본 음식 근대화의 상징이었듯이, 그런 것들을 뭐라고 그럴까요. 은연중에 보여주는 그런 스토리를 만드는 어떤 그런 의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만약에 그런 의미를 담았다면 우리 쪽에서는 굳이 거기는 안 가겠다고 거절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외교적인 차원에서는

▷오태규 : 제가 볼 때는 윤 대통령이 원해서, 내가 거기 가본 데다 그래서 한번 가고 싶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한 걸로 이렇게 보도가 되던데

김어준 : 일본에서는

▷오태규 : 제가 볼 때는 개인적인 취향하고, 국가의 어떤 원수로서의 어떤 의전하고는 철저하게 구별을 하는 게 맞죠. 개인적으로는 맛있으니까, 가겠다, 내가 한번 가보니까 맛있더라, 나 좋아한다 갔으면 좋겠다, 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우리가 그걸 갖다가 살펴보면 그런 어떤 역사라든가 음식점이 개업된 어떤 연도라든가 그 당시에 어떤 한국과 일본의 관계라든가 이런 거 보면 굳이 그거를 갈 이유가 있을까, 그런 걸 피하는 게 맞는 거죠.

김어준 : 윤대통령이 설사 거기를 가본 적이 있다고,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렇게 괜찮았다고 생각하더라도 국가 정상으로 양국이 만나는데, 그런 역사의 서사가 있는데 거기 다시 선택해서 간다는 건 또 잘못한 것이고 일본 입장에서는, 만약에 윤대통령이 오므라이스 좋아한다고 그랬으면 이참에 하고 거절하지 않고 이런 스케줄을 만들어냈겠죠. 일본 입장에서 만약에 일본이 보도하는 대로 윤대통령이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고 실제로 본인이 말해서 이거를 선정했다면 일본 입장에서는 말할 이유가 없는 찬스죠.

▷오태규 : 그렇죠. 그러니까 상대가 더군다나 이렇게 원하니까, 거기에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그런 음식점을 택해서 보여줄 수 있는 거고. 그렇게 그것 자체가 일정이 나오면 기자들이라든가 여러 사람들이 그 부분을 갖다가 해석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런 어떤 일본 근대의 서사라든가 그것이 어떻게 아시아 한국을 비롯한 각국으로 퍼져 나갔는가. 이런 식의 어떤 얘기들이 쭉 따라 나오겠죠. 그런 것들이 하나의 어떤, 이번 어떤 음식점 이런 선정과 관련해서 알게 모르게 좀 퍼져 나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김어준 : 일본의 노림수였을 것이다. 그래요. 저기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고요. 일본 관련해서 저희가 가끔, 오사카 총영사도 하셨으니까 가끔, 저희가 연결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태규 : 네

김어준 : 오태규 전 일본 오사카 총영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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