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인터뷰] - 전화연결
자가진단키트부터 영업시간 완화까지..
‘서울형 상생방역’ 속 민생과 방역은?
- 기모란 교수 (국립암센터 대학원 /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 김어준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형 상생방역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 보겠습니다. 코로나19 예방대책위원장 국립암센터 대학원 기모란 교수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모란 : 예,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이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예전부터 해 오셨는데 오세훈 시장이 이걸 예를 들면 노래방 이용하는 손님들 상대로 해서 출입을 허용하느냐, 마느냐, 거기에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영업 시간을 12시까지 완화하겠다는 그런 구상인 것 같은데. 신속진단키트, 이걸 활용해서 영업 시간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기모란 : 이렇게 신속진단키트로 영업 시간을 늘리거나 거리 두기 단계 완화 근거로 쓰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거리 두기 강화는 전체적인 이동과 접촉을 줄이기 위한 건데 유흥시설 종류별로 영업 시간을 달리 두게 되면 시간별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이 되거든요. 그리고 신속키트는 방역 당국에서도 지난주에 식약처 승인 과정을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PCR보다는 정확보다 부족하다는 건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되는 기숙사라든지 보육시설 종사자라든지 이런 종류에 계속해서 집단 전체가 검사를 하게 되면 그중에 한 명이라도 항원키트에서 양성이 나오면 모두 다 PCR 검사를 해서 혹시라도 환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PCR 대체라기보다는 PCR에 대해서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제 이 신속항원 방식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활용하자고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그 활용하자는 용처가 동일 집단에 반복적으로 검사할 때는 이걸 제한적으로 쓰도록 하자, 이런 아이디어였잖아요.
▷ 기모란 : 예, 그렇죠.
▶ 김어준 : 교수님의 아이디어는. 그런데 지금은 출입을 하게 하느냐, 말게 하느냐. 그러니까 검사하는 게이트웨이로 이걸 쓰자는 건데.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노래방에 가서 이 검사를 개인이 코에 찔러서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요?
▷ 기모란 : 아무래도 의료진이 하는 것보다는 정확도가 좀 떨어지겠지만 개인이 충분히 검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성이 나와야지 노래연습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할까 싶은 우려가 생길 수 있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적당히 찌른다고 해서 그 적당히 찔렀다고 누가 옆에 의료진이 있다가 그걸 체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노래방마다.
▷ 기모란 : 예. 그리고 이제 신속항원키트뿐만 아니라 PCR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검사가 100% 완벽하지는 않고, 그 순간만을 알 수 있는 거거든요. 지금 당장 음성이어도 몇 시간 후에 검사하니까 다시 양성이 나올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음성이 나오면 다음 검사 때까지 방역수칙 잘 지키고 조심해야 된다는 거지 이제 음성이 나왔으니까 노래방 가서 마스크 벗고 노래해도 된다, 이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는 건 우리나라 환자 발생 수준이 좀 더 낮아져서 1단계 수준이 되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환자가 발생이 많은 상황에서는 좀 어렵고요. 아무래도 시범 사업을 하는 것은 좋은데 노래연습장보다는 보육시설이나 콜센터나 이렇게 감염 위험이 좀 높은 곳에서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콜센터는 지금 오세훈 시장이 생각하는 소상공인들이 아니니까 콜센터는 이제 교수님이 그동안 이야기해 오셨던 동일 집단이 계속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게 되고 그래서 반복적으로 검사할 때 쓰는 케이스가 되겠지만 노래방은 불특정 다수가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 기모란 : 그렇죠. 올 때마다 같은 사람이 오는 게 아니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게, 모르겠습니다. 실제 시범 사업까지 갈지는. 거기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것이고.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업종별로 10시, 11시, 12시 이렇게 시간차를 두고 영업 시간을 차별화하자, 이런 방안이거든요. 방역 당국도 이런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나요?
▷ 기모란 : 그렇지는 않죠. 1년 넘도록 전문가와 방역 당국이 대책 마련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이런 식으로 시간을 하나로 정하는 건 다 이유가 있죠. 일반 사람들도 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실 텐데요. 아무래도 9시까지 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면 10시까지 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 이후에는 가능하면 도시 전체에서 사람들이 집 밖에 나가지 않도록 그렇게 유도하기 위한 건데 시간을 달리하면 계속해서 옮겨 다니게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유흥시설이 12시까지 하는데 왜 그럼 식당은 10시까지 해야 되느냐, 이렇게 또 형평성 문제가 업종별로 또 나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거리 두기의 원래 취지인 사람들의 움직임을 줄이자는 것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 방역 둘 다 잡겠다는 의도 자체는 원래 당국에서도 계속 가져왔던 의지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 이제 민생과 방역을 동시에 지키는 상생방역이라는 점을 강조한 건데, 이 방안이. 이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될 수는 없을까요?
▷ 기모란 : 저는 우리나라가 현재 지금까지 해온 방역조치가 바로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완전 봉쇄로 필수적이지 않은 비필수 업종을 모두 문 닫게 한다거나 집에서 1km 밖에는 못 나가게 한다든지 저녁 6시 이후에는 통행 금지를 한다든지 이런 과도한 조치를 한 적이 없거든요. 물론 확산세가 커져서 2.5단계까지 갔을 때는 일부 업종에 영업 금지나 영업 시간 제한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됐지만 그런 2.5단계에서도 일부 시설 외에는 다 영업이 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해 온 우리가 한 방역이 상생방역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임시선별검사소가 아니라 보건소에서도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게 크게 홍보가 안 됐어요. 어떤 점이 달라지는 겁니까?
▷ 기모란 : 사실 그걸 사람들이 잘 모르시는데 보건소에는 증상이 있거나,
▶ 김어준 : 그동안은 그랬죠.
▷ 기모란 : 역학적 연결고리가 있어서 검사를 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나 아니면 의료기관에서 의뢰를 해 줬거나 이런 경우에만 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임시선별진료소를 만들어서 그런 것 하나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 않고 무료 검사 해 주겠다고 한 거였는데 이제는 보건소도 그 조건을 푼 거예요. 그래서 아무 증상이 없고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어도 그냥 보건소에 가면 다 검사해 준다 하는 겁니다.
▶ 김어준 : 그랬죠. 과거에는 보건소 가면 증상이 없거나 의사의 소견이 없으면 검사를 안 해줬는데 이제는 그게 다 그런 조건이 없어진 거군요.
▷ 기모란 : 예. 그러니까 임시선별이든 보건소든 검사소는 아무 데나 가면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상관없이 전부 다 검사를 무료로 해 줍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기모란 : 예, 감사합니다.
▶ 김어준 : 기모란 교수였습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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