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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유럽이 보는 한국은? "유럽과 대등한 위치의 선진국으로 인식해"

메디아 2021. 8. 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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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공장

팬데믹 이후 유럽이 보는 한국은

"유럽과 대등한 위치의 선진국으로 인식해

라몬 파체코 파르도 석좌교수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 한국학과)

  

▶ 김어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에 대한 세계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유럽 유일의 한국학 석좌교수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님 모셨습니다안녕하세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안녕하세요

  

▶ 김어준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라몬 파체코 파르도 맞아요코로나 때문에

  

▶ 김어준 : 2년 전 2019년 11월에 한국에 왔다 가신 이후 처음 모신 거죠

  

▷ 라몬 파체코 파르도 내가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한국에 안 왔어요

  

▶ 김어준 알겠습니다거의 2년 만에 한국에 방문하셨고한국에 이번에 어떤 일로 오신 겁니까

  

▷ 라몬 파체코 파르도 회의가 많았습니다코리아 파운데이션이나 친구들하고도 만났어야 됐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광을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 김어준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입니까

  

▷ 라몬 파체코 파르도 가족이랑 스페인을 한번 갔다 오기는 했는데요하여튼 지금 코로나 이후 두 번째사실 유럽 안에서 여행하는 게 더 힘듭니다여러 가지 제한 조치들이 지금 시행되고 있는데요오히려 한국 오는 것은 더 쉬웠습니다제가 백신 접종 완료자이기 때문에 자가격리 면제도 받았고 유럽에서도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 김어준 코로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코로나 이전에 저희가 파르도 교수님을 만났고 지금도 코로나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시 만났는데코로나는 유럽을 어떻게 바꿨습니까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제 예를 말씀드리자면 제가 지금 15달을 재택근무만 할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동안 한 번도 카페를 못 갔어요제가 지금 한국에 와서야 처음으로 카페를 갈 수가 있었습니다그리고 외식도 거의 한 번도 못 했고 작년 11월에 한 번 한 정도고요그렇기 때문에 사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많이 변화할 수밖에 없었죠물론 한국도 몇 명이 갈 수 있고 이런 게 제한이 있습니다만 그렇지만 한국에 와서는 제가 훨씬 더 가족과 외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지금 식당들도 그렇고 술집들도 그렇고 유럽에서 열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조심스러워서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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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 전반적으로 사회가 굉장히 활력도 떨어지고그렇죠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제 학생들 중에서는 이런 코로나 시국에 집에만 있다 보니까 정신적인 문제를 경험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친구도 못 만나고 집에만 있어야 되고그런데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담사를 찾아가거나 심리치료를 받거나 정신과를 찾아가거나 이런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문제가 더 심각하고요특히 노인들에게 힘들었는데요가족 방문도 허락이 안 됐었기 때문에 손주들이나 자식들도 오랫동안 못 보는 이런 상황이 계속돼야 했습니다

저희 사고방식이 코로나를 계기로 완전히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옛날에는 이건 우리한테 일어난 일이 아니야유럽에서는 이런 전염병 이런 것 안 돌아멕시코아프리카중국 이런 데서 일어나는 거지이런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그리고 우리 일어나도 유럽 국가들은 이런 것 충분히 다 잘 다뤄낼 수 있어이런 사고방식이 좀 있었다고 할까요우월감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사실 보건 당국은 일찌감치 봉쇄 조치를 권고했었는데요정부는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어이렇게 말하고 처음에 시행을 안 했습니다그러다가 갑자기 아주 극단적인 봉쇄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죠전혀 집 밖을 못 나오게 하는 정도의 강도로 시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이렇게 사고방식이 굉장히 급진적으로 급격하게 변한 건데요마스크만 해도 유럽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겠어이런 건 유럽 사람들은 하는 거 아니야이렇게 처음에는 반응을 했었습니다그런데 지금 제가 5월 달에 스페인에 갔을 때 정말 99%의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요영국 같은 경우도 실내에서 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지금 쓰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또 우리는 이런 것 안 해라는 것 중의 하나가 PCR 테스트였습니다지금 제가 스페인을 한번 왔다 갔다 하는데 12일 동안 PCR 테스트를 네 번을 받았어야 했습니다초기만 해도 이런 것 필요 없어이렇게 생각을 했었죠.

  

▶ 김어준 유럽이 초기에 코로나 대처에 실패한 거잖아요실패한 이유가 뭘까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아마 세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첫 번째는 이 병이 중국에서 시작됐죠그래서 사람들이 중국에서 저런 전염병이 도나 보다그런데 중국 아니면 그 정도 지역에서 돌다 말겠지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니네하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이었던 거죠한국이나 대만 같은 경우에는 이미 2월 달에 이것이 지금 국경을 넘어서 번지고 있구나라고 조치를 시작했는데 유럽 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3월쯤에야 시작이 됐습니다그때 집으로 돌아가라이렇게 학교 측에서 통보가 왔기 때문에 제가 기억을 하고 있거든요그런데 이미 그 시점은 늦은 거죠이미 이태리영국스페인 이런 데는 광범위하게 코로나가 퍼진 이후였고요두 번째는 병원에서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겁니다코로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도 격리 병상들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요처음에 코로나 환자들이 병원에 왔을 때 그냥 다른 환자들과 섞여서 치료를 받게 된 겁니다또 요양원에서 굉장히 광범위하게 퍼졌는데요역시 요양원에서도 초기에 코로나 환자들의 격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 외에도 또 유럽의 지도자들이 처음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질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그냥 독감 같은 거야좀 아프겠지만 독감처럼 열흘 정도 앓고 나면 괜찮겠지이렇게 처음에 생각을 했던 겁니다물론 이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죠영국 총리만 해도 이거 괜찮아별거 아니야그러면서 사람들과 악수하고 다니고 이러다가 본인도 이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앓아서 중환자실까지 갔다 왔어야 했습니다

  

 

▶ 김어준 그러면 한국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코로나 대처가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처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 한국의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던 적도 있습니다그런데 그 이후에 급격히 확진자 수가 한국에서는 줄어들었었죠유럽이 이것을 보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물론 그렇게 못 했죠그러고 나니까 유럽 정부가 정식으로 한국 정부에 어떻게 했는지 여러 가지를 배우기 시작을 했는데요한국에서 이런 장비테스트 장비나 마스크 같은 것을 많이 도입을 했습니다그리고 두 번째는 국경 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건데요물론 한국이 완전히 국경을 봉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엄격하게 여러 가지 통제를 가했습니다외국 사람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다 테스트를 받게 하고 그러고 나서 격리 조치도 시행하고유럽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하지를 않았었습니다그래서 유럽이 지금 이런 국경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해외여행자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참고한 모델이 두 개인데요대만하고 한국입니다그런데 대만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국경을 닫아 버렸죠누구도 들어가고 나오고를 거의 못 하게 했는데 유럽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같은 모델을 많이 참고를 했습니다.

또 한 가지 유럽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던 것은 총선이었습니다유럽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선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거나 했어야 되는데요한국에서는 사람들이 다 마스크 쓰고 줄도 잘 서서 무사히 선거를 마쳤죠그리고 이것에 따른 확진이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도 없었습니다유럽 사람들이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였는데도 방역이 가능하네라는 것을 봤고 유럽 TV와 신문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고요기자가 저한테 접촉을 해서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어떻게 이렇게 선거를 할 수 있었냐이렇게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스페인에서는 이것 때문에 선거가 취소되고영국에서는 선거가 연기되고 이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 김어준 그러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유럽 일반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바뀌었습니까바뀌었다면 어떻게 바뀌었어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바뀌었죠뉴스를 통해서 한국을 봤을 때 저희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한국 내에서국내에서 다른 도시로 여행도 가고가족들끼리 만나기도 하고외식도 하고직장으로 출근까지 한다유럽 사람들이 놀랄 수밖에 없는 겁니다그리고 다큐멘터리도 제작이 돼서 방영이 됐는데요. BBC에서도 이런 다큐멘터리가 나왔었고 스페인이나 벨기에에서도 이런 다큐멘터리가 나왔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한국을 보는 눈이 바뀌었죠물론 한국에 대해서 유럽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한국 그러면 삼성, K-POP 이 정도였지 한국 사회에 대해서국가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거든요그래서 그전까지는 관심이 없었던 한국의 사회한국이라는 국가한국 정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아니한국 정부는 저렇게 하는데 왜 우리나라 정부는 못 했나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코로나 상황에서 병원을 봐도 그렇습니다한국 같은 경우에는 아프면 병원 가고 생활치료센터 가고 그리고 의사나 간호사들이 다 방호복을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환자들을 돌보고 이런 것들이 TV에 나오는데유럽 같은 경우에는 유럽의 의사간호사들은 장비도 제대로 없어서 쓰레기 봉투로 만든 자기네들이 만든 옷을 입고 환자들을 치료해야 했는데 스페인의 간호사와 한국 간호사의 모습이 너무 차이가 난 겁니다그래서 이렇게 방호복을 다 갖추고 그리고 또 의사간호사들도 역시 필요한 지원을 다 받고 있는 상태그리고 또 환자를 돌보는 상태가 굉장히 인상이 깊을 수밖에 없었는데요유럽 같은 경우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굉장히 코로나 감염이 많이 됐었고 그리고 본인들이 코로나에 걸렸어도 병상이 부족했기 때문에 치료를 못 받고 집에서 있었어야 했거든요사실 겪어 보지 않으면살아 보지 않으면 참 상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이런 비교가 대조가 되다 보니까 유럽에서 한국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자들이 저한테 어떤 질문을 하는가여기에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예를 들어서 지금 영국 정부가 하는 정책들이 한국이나 대만 같은 나라들에 비해서 어떠냐그 나라들에서 시행하는 게 있는데 우리가 배울 게 있느냐이런 식으로 질문들을 많이 합니다

 

 

 

▶ 김어준 지금 말씀하신 걸 요약하자면 한국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하나의 모델로 삼아서 끊임없이 보여 줬다한국으로 치면 과거에 선진국이라는 나라를 하나 설정해 놓고 그 나라는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뭐가 부족하다이렇게 비교 대상이었거든요그런데 그걸 이번에는 유럽에서 반대로 했다는 거잖아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그렇습니다우리끼리 하는 농담 중의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미국에 있을 때 이야기인데요그래도 미국에는 트럼프가 있으니까 그래도 아직은 유럽이 나아이렇게 농담을 하고는 했었습니다사실 지금은 한국유럽 동등하지우리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제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또 여기에 한국에 와서 동료들을 만나면서 또 제가 느낀 건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사고방식이 바뀌었다는 것더 이상 유럽이 우리보다 더 낫다는 생각들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유럽에 사는 많은 한국 교민들도 또 이 기회에 한국으로 많이들 돌아오셨는데요유럽에 있으면서도 일도 집에서만 해야 되고 아이들도 집에서 있어야 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심지어 병원도 못 가고그러느니 그냥 차라리 한국으로 오는 게 낫지여기 상황이 더 나으니까이전에는 내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이래서 유럽으로 왔던 분들이 다시 한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한국분들 중에서유럽에 사는 한국분들 중에서 나이가 많은 은퇴하신 분들 중에서는 상황을 보고 내가 차라리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낫겠다이런 분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또 참 상황이 많이 바뀐 거죠

특히 4, 5월쯤이었던 것 같은데요저희 유럽에서 슈퍼마켓에 가도 화장지를 구하기가 힘든 그런 시점이 있었습니다마스크는 정말 더 구하기가 어려웠고그러다 보니까 한국에 사는 친지분들이 교민들에게 화장지랑 마스크 꾸러미를 갖다가 보내 주는 그런 일이 있었죠사람들한테 이게 굉장히 충격이었습니다아니지금 우리가 유럽에 사는데 한국에서 화장지를 받아서 써야 된단 말이야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사고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어준 그러니까 적어도 유럽 일반의 시각이 한국에 대해서 우리와 발전 정도가 대등한 나라다여기까지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지금까지는 개인시민들이 보는 관점 차원에서의 말씀을 드렸지만 좀 더 거시적인경제 문제이런 데 있어서도 사실 그렇습니다지금 유럽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어마어마했거든요거기에 비해서 한국은 사망자 숫자도 훨씬 적고 또 확진자 숫자도 훨씬 적고 그리고 유럽 같은 경우 경제 활동 자체가 아예 사실은 정지가 됐었습니다수출 자체가 아예 그냥 멈춰진 그런 상황도 유럽에서 벌어졌었거든요그래서 이렇게 좀 더 큰 거시적인 부분을 봐서도 사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지금 한국이 세계에서 10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을 했고 거기에 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보고 이러면서 한국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이죠

또 한 가지 유럽에서 주목을 받은 점은 바로 여행에 대한 겁니다지금 제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또 PCR 검사도 다 받고 요건들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요건을 맞췄기 때문에 제가 한국을 올 수가 있었죠그런데 지금 대만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홍콩뉴질랜드 같은 경우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외국인이 자유롭게 그 나라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심지어 호주 같은 나라우리가 보통 민주주의 국가다개방된 국가다 하는 데서도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로 입국하는 것여기에 대해서 다들 굉장히 많이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요건을 내가 백신을 맞고 그리고 PCR 검사를 했을 경우에 올 수가 있거든요. 유럽의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비교해도 국가에 출입국이 가능하다는 점그것이 굉장히 한국의 개방성을 부각시키는 점으로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김어준 그러니까 유럽에서도 한국이 저렇게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구나그걸 뒷받침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들이 가진 방역 시스템에 대한 신뢰거든요스스로그런 대목이 주목받고 있다유럽에서도그런 말씀이신 거죠

  

▷ 라몬 파체코 파르도 그런 방역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아주 중요합니다그런데 그 외에도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아요예를 들어서 영국에 호주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호주 시민들이에요그런데 자기 나라로 지금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호주 정부가 국민들자기네 국민들 입국까지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죠호주 사람들이 다 하겠다, 2~3주 격리하라면 하고 다 하겠다는데도 지금 안 해 주고 있는 겁니다이런 태도의 차이라고 할까요그리고 또 지금 한국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도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많은 나라들이 그것도 허용을 안 하고 있거든요예를 들어서 자녀가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가 있는데 아이들을 보러 내가 가고 싶다고 해도 국가가 자기 국민들의 해외 출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그래서 물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건 당연히 기본이겠지만 갖춰져 있어도 개방성에 대한 태도의 차이그것도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 김어준 그렇게 개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지만 시스템을 갖췄다고 다른 나라가 다 개방하는 건 아니어서 한국이 저렇게 개방적인 태도를 세계를 향해 유지하는 것이 자체가 주목을 받는다는 이야기네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그리고 또 시스템을 봐도 한국이 훨씬 앞서가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합니다제가 한국의 방역 체계영국과 스페인의 방역 체계를 다 거쳐 봤는데 솔직히 훨씬 앞서가더라고요물론 영국도 이런 방역 체계가 있습니다영국을 돌아가게 되면 제가 10일 격리를 받게 되는데매일 전화를 하기는 합니다그렇지만 제가 거짓말을 해도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집에 있다고 해 놓고 그리고 제가 친구 집에 갔다 한들 방역 당국에서 알 수가 없는 겁니다그런데 여기서는 지금 한국에서는 다 추적 관리가 다 되고 있죠.

  

▶ 김어준 혹시 최근에 한국 수출품 중에 화장품이나 농산품 같은 품목이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 그런 것과 연결이 될까요혹시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바뀌면서 그런 데 영향을 줬을까요어떻게 생각하세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사실 유럽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몰랐습니다그런데 이제 한국의 여러 다른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고 또 관심도 가지게 된 겁니다아마도 여러 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이해도도 높아지는 것 같은데요또 개인개인이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이 시선도 많이 바뀌게 됐습니다

  

▶ 김어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이게 이제 기존의 한국 기술에 대한전자제품이 발달한 나라다라는 이미지와 K-POP이 어떤 문화 특정 문화 장르가 발달한 나라다에 더해서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매우 선진적이다결합한 거잖아요다 같이이게 혹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K-POP이나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나 인기도 또 끌어올렸습니까같이 상승했나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맞습니다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저희가 집에만 있다 보니까 OTT 서비스를 유럽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볼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그러다 보니 집에서 이렇게 TV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K-드라마가 굉장히 인기가 더 있어질 수밖에 없었고 두 번째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시점입니다그 시점이 정확하게 유럽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의 시점이었습니다저희가 집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게 된 바로 그 시점에 한국 영화 붐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해 준 겁니다

칸이나 베를린이나 이런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소개가 되면서 인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OTT로 볼 수밖에 없는 딱 시점에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음으로써 한국 입장에서 정말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K-POP, K-드라마의 인기가 또 과거에 비해서 또 완전히 한 차례 업그레이드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굉장히 중요한 것은요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 캠페인 홍보대사이고 블랙핑크는 유엔 기후변화 협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유럽의 젊은이들에게는 기후변화라는 게 코로나도 중요하지만 굉장히 큰 이슈거든요이것이 유럽의 젊은이들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옛날에는 이런 유엔 홍보대사기후변화 홍보대사 이런 것들을 할리우드 배우나 유럽의 가수들이 맡았거든요

BTS나 블랙핑크나 이런 유명한 K-POP 밴드들이 물론 그전에도 유럽의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이들이 문화적인 것만이 아니라 메시지도 담당하는 그런 주역이 됐다는 것이것이 유럽의 젊은 사람들이 한국을 보는 데 있어서 굉장히 결정적으로 중요한 차이를 가져오게 됐다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어준 그러니까요우리가 교수님을 마지막으로 뵌 게 2019년 11월이었고이제 내년에 또 보자고 이야기했었는데 보지를 못하고 거의 2년이 다 돼서 뵀어요그런데 그 한 1년 6개월 남짓한 사이에 사실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어요그렇죠유럽 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고 한국도 물론 내부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고 한국이 유럽을 바라보는 방식도유럽이 한국을 바라보는 방식도 굉장히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이것 한번 정리하는 포럼이나 이런 것 한번 해 보시죠유럽의 학자들한국의 학자들 모아서어떠세요뉴스공장이 그걸 중계할게요재미있지 않을까?

  

▷ 라몬 파체코 파르도 마침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 주셨는데 안 그래도 저희가 브뤼셀 코리아 포럼이라는 것을 만드는 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이미 코로나 이전에 시작은 했어요매년 회의를 개최해서 한국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자이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었는데 이전에는 주제가 전부 안보외교정책이런 거였다면 이제는 한국의 그린 경제성장기후변화문화이런 걸로 주제가 확대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그래서 이렇게 실제로 유럽하고 한국 간의 관계가 많이 변했다는 것그래서 이런 안보외교정책 외에도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그래서 벌써 이번에 가을에 또 한국과 유럽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 한국에서 회의가 있게 되는데 서로 뭐를 배울 수 있느냐서로서로 배우자그리고 K-POP 콘서트도 옛날에 1, 2회였다면 지금은 그 횟수 자체가 굉장히 늘었으니까 그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저도 유럽에서 한국에 대한 외교안보정책물론 중요합니다만 그 외에도 다른 주제에 대해서 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쉬워지고 있어요그래서 저희가 브뤼셀 코리아 포럼을 하게 되면 공장장님이 브뤼셀로 오셔서 현지에서 그 중계를 해 주시는 것도 한번 고려를 해 주십시오

  

▶ 김어준 저야 그러고 싶지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지금 유럽 사람들이 조금 그래도 식민지 사고방식이 남아 있다이런 말들을 하는데 이런 조금이라도 우월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좀 더 겸허한 자세로 그렇게 한국에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어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 라몬 파체코 파르도 좋아요

  

▶ 김어준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였습니다감사합니다

  

▷ 라몬 파체코 파르도 감사합니다. Thank you.

  

▶ 김어준 그리고 통역에는

  

▷ 통역 홍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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