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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1명 구출' 日, 아프간 대피작전 실패 원인은? "늦은 대응에 대사관 직원들 대피해 현장 지휘자 없어"

메디아 2021. 8. 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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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공장]  

'1명 구출' 日, 아프간 대피작전 실패 원인은?

"늦은 대응에 대사관 직원들 대피해 현장 지휘자 없어" 

- 호사카 유지 대우교수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 김어준 : 우리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에서도 왜 우리는 다 데리고 왔는데 일본에서는 기자 1명 구조하는 데 그쳤는지 비교 기사가 많습니다. 잠깐 짚어 보겠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호사카 유지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이게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 호사카 유지 :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 김어준 : 왜냐하면 너무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니까.

 

▷ 호사카 유지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일본 언론에서는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합니까?

 

▷ 호사카 유지 : 먼저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 김어준 : 시작을 늦게 했다.

 

▷ 호사카 유지 : 사실 하루 정도 한국보다 늦었습니다. 

 

▶ 김어준 : 출발이. 

 

▷ 호사카 유지 : 일본 자위대는 23일에 자위대기를 보낸다는 것을 결정했어요. 

 

▶ 김어준 : 그때 저희도 인터뷰를 전문가들과 하면서 뭐라고 했냐 하면 자위대가 비행기를 보내는 걸 일본 언론이 내보낸 걸 보니까 이야기가 다 끝났나 보다. 왜냐하면 군사작전인데 저렇게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은 이야기가 다 끝났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 호사카 유지 : 사실 한국은 비밀리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우리는 우리가 알았을 때는 이미 다 도착해서 일을 꾸미고 난 다음이었거든요. 

 

▷ 호사카 유지 : 예. 한국은 24일에 공개를 했는데 벌써 다 작전이 진행 중이었고, 일본은 처음부터 정보를 공개했는데 그것도 너무 늦게 23일에 결정을 하고 24일에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서 그다음에 실제로는 25일쯤부터 시작한 거죠. 

 

▶ 김어준 : 왜 미리 공개했을까요? 자연스럽지 않은데. 

 

▷ 호사카 유지 : 그러나 너무 늦었죠. 왜냐하면 미국 쪽에서 27일까지 다 철수해라, 자위대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은 먼저 민간기를 보내는 작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김어준 : 군용기가 아니라. 

 

▷ 호사카 유지 : 그게 오판이었다는 거죠. 

 

▶ 김어준 : 그래서 그걸 바꾸는 과정에 너무 시간이 걸렸구나?

 

▷ 호사카 유지 : 네. 15일에 탈레반이 아프간에 침공했지 않습니까? 그것을 예상을 못 한 거죠. 

 

▶ 김어준 : 그건 뭐 전 세계가 예상 못 했으니까.

 

▷ 호사카 유지 : 그렇죠. 그러니까 처음부터 민간기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안이한 태세였다는 것입니다. 

 

▶ 김어준 : 작전을 변경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던 겁니까?

 

▷ 호사카 유지 : 예. 그리고 또 하나는 현지에서 4명의 외교관들이 다 외부로 나가버렸기 때문에, 국외로. 

 

▶ 김어준 : 그게 컸던 것 같아요.

 

▷ 호사카 유지 : 예, 그게 아주 크고요. 현지에서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상 사라진 것입니다. 

 

▶ 김어준 : 우리도 사실은 다 빠져나갔는데,

 

▷ 호사카 유지 : 다시 돌아왔잖아요.

 

▶ 김어준 : 다시 돌아왔는데 그걸 안 했던 거죠. 

 

▷ 호사카 유지 : 예. 그러니까 일본에서도 아주 감동적인 내용으로 오히려 보도하고 있어요. 한국의 외교관이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해서 현지 직원들하고 부둥켜안아서 눈물 흘리는 그 사진을 공개를 했어요. 

 

▶ 김어준 : 아, 일본에서도? 

 

▷ 호사카 유지 : 일본에서도. 김일응 참사관이 그런 식으로 하는 사진까지,

 

▶ 김어준 : 아, 그 뉴스가 우리만 전해진 게 아니라.

 

▷ 호사카 유지 : 이름까지 공개해서. 

 

▶ 김어준 : 다시 꼭 돌아오겠다.

 

▷ 호사카 유지 : 예.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댓글을 많이 써서 일본은 위기 관리 능력이 없다, 현재. 코로나하고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어요. 

 

▶ 김어준 : 예전에는 일본 외교관들을 우리랑 비교하면서 저기는 저렇게 하는데 우리는 못한다고 참 욕을 많이 했었는데. 

 

▷ 호사카 유지 : 완전히 반대가 돼서요. 그리고 또 하나는 공항까지 협력자들이나 일본 사람들에게 알아서 오라. 

 

▶ 김어준 : 그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 호사카 유지 : 그게 결정타였죠. 그러니까 한국은 미군하고 협력해서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서 버스 6대를 준비해서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다 보내고 어디에 와서 어디에서 버스를 타야 된다, 그것 다 공개를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런 것 전혀 하지 않았고. 

 

▶ 김어준 : 버스를 왜 운영하지 않았는지 혹시 뒷이야기 나오는 것 없습니까?

 

▷ 호사카 유지 : 일본도 버스를 동원하려고 한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렇죠. 저도 버스가 무슨 놀라운 아이디어가 아니잖아요. 

 

▷ 호사카 유지 : 예.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 미군하고 협력한다는 마인드가 조금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군하고 탈레반 사이의 약정이 있거든요. 미국이 허용한 사람들은 국외로 보낼 수 있다는. 

 

▶ 김어준 : 그건 일본 외교부가 그걸 몰랐을 것 같지는 않고, 어쨌든 일본도 버스 이야기를 몰랐던 건 아니고. 

 

▷ 호사카 유지 : 네, 일본은 10대 버스를 동원한다. 

 

▶ 김어준 : 아, 10대를?

 

▷ 호사카 유지 : 네, 왜냐하면 500명 정도 협력자가 있으니까.

 

▶ 김어준 : 아, 숫자가 더 많으니까 우리는 6대를 했는데 거기는 10대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 호사카 유지 : 네. 그러나 거기까지는 그 작전 내용이 아직 상세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실패했는데 공개하겠습니까?

 

▷ 호사카 유지 : 예. 그래서 아마도 한국이 그렇게 했으니까 흉내를 냈을 가능성도 있고, 지휘자가 거기에 없었다는 것이,

 

▶ 김어준 : 그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 호사카 유지 : 가장 결정적인 것. 그리고 IS의 테러가 있어서 완전히 막혀 버린 거죠. 

 

▶ 김어준 : 그 이후로는 막힌 거고.

 

▷ 호사카 유지 : 하루 사이에 일어난. 그러니까 얼마나 빨리빨리 움직여야 되는가. 그리고 현지에 책임자가 남아서 관리를 해야 되는가. 

 

▶ 김어준 : 그게 결정적이었죠.

 

▷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일본의 그러한 4명의 외교관이 먼저 도망간 것을 보면 세월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저는 받았어요.

 

▶ 김어준 : 일본에서는, 탈출할 수는 있죠. 갑자기 카불이 함락됐으니까. 들어왔으니까 탈출했다가 결정적 차이는 다시 돌아갔는데 일본에서 안 돌아갔고, 우리는 들어갔으니까 현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버스 아이디어가 아마도 다른 나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 호사카 유지 : 그렇죠.

 

▶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우리는 현장에서 버스 해야 되겠다고 막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고 저기는 그냥 멀리서 파키스탄이나 일본에 전화하는 거잖아요. 

 

▷ 호사카 유지 : 네. 그래서 한 사람 교도통신의 여성이 탈출하는 데 성공했잖아요, 한 사람만.

 

▶ 김어준 : 한 분 탈출했다면서요.

 

▷ 호사카 유지 : 그런데 그 사람은 버스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알아서 아프간 아는 사람의 차에 타서 공항까지 온 것입니다. 

 

▶ 김어준 : 그 딱 한 사람 돌아온 거죠?

 

▷ 호사카 유지 : 예. 그러니까 일본 쪽의 작전에서 구출된 게 아니에요. 그냥 알아서 온 거예요. 

 

▶ 김어준 : 그 기자는 기자다 보니까 현지 커넥션을 이용해서. 

 

▷ 호사카 유지 : 여러 가지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 김어준 : 커넥션을 이용해서 현지인 차를 타고 본인이 알아서 들어온 것이지 일본 작전에 구출이 된 게 아닌 거죠. 

 

▷ 호사카 유지 : 예.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몇 명 남아 있는지도 아직 파악이 안 되는지 전혀 보도가 없어요. 한 사람만 구출이 됐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일본 교민들이 남아 있는 거잖아요. 

 

▷ 호사카 유지 : 그렇죠. 

 

▶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교민들은 다 빠지고 협력자들을 구출해 낸 건데, 협력자들은 당연히 남아 있고 일본 국민들이 다 못 나온 거죠, 지금?

 

▷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한 사람만. 그러니까 몇 사람 못 나왔다든가 이야기를 해야 되잖아요. 그것 보도가 없어요, 일본에서는. 

 

▶ 김어준 : 혼날까 봐. 

 

▷ 호사카 유지 : 예, 그렇죠. 굉장히 많으면 많다고 문제가 되는 것이고.

 

▶ 김어준 : 첫 번째는 외교관 직원들만 나온 거예요, 처음에는? 

 

▷ 호사카 유지 : 예, 그런 것입니다. 그게 10명 이상 그냥 빠져나갔고.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는 이 부분이 몇 번이나 말씀을 드리지만 일본에서도 굉장히 비교가 돼서. 그리고 교도통신의 여자가 사실상 혼자 자신의 힘으로 나왔잖아요. 

 

▶ 김어준 : 여기자가.

 

▷ 호사카 유지 : 그래서 댓글에서는,

 

▶ 김어준 : 교도통신의 기자죠?

 

▷ 호사카 유지 : 기자예요. 통신원이라고 하니까 완전한 기자라기보다 현지에 있는 통신원. 

 

▶ 김어준 : 통신원이면 기자가 아니라 현지에서 협력자 정도 되는.

 

▷ 호사카 유지 : 일본 사람인데 협력자. 교도통신의. 그렇게 할 수가 있는데, 그래서 일본 정부 믿지 않아야 한다는 그런 댓글들이 많아요. 위기가 올 때는 일본 정부를 믿지 않고 그냥 혼자서 움직여야 된다. 이게 교도통신의 통신원의 움직임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 김어준 : 지금 반응입니까? 

 

▷ 호사카 유지 : 지금 많이 그런 식으로 댓글이 달려 있어요. 

 

▶ 김어준 : 코로나의 일본 대응하고 지금 이것 대응하고 합쳐서 일본인들 인식이 정부 말을 들으면 망한다. 

 

▷ 호사카 유지 : 예, 그런 식으로 됐어요. 

 

▶ 김어준 :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호사카 유지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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