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임기 마친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메디아 2022. 5. 10. 12:54
반응형

[인터뷰 제1공장] - 전화연결

임기 마친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과 향후 일정은?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김어준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임기를 마쳤죠. 6시 퇴근을 했는데 청와대 앞에 마중 나온 시민들과 따로 잠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 이야기 잠시 들어 보시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 보겠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되었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아내 인사말도 한번 들을까요?

 

<김정숙 여사>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한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들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김어준 :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탁현민 씨’ 이렇게 해 주세요, 이제.

 

▶ 김어준 : 탁현민 씨. 전 의전비서관 탁현민 씨. 퇴임식이 따로 없다 보니까 그냥 퇴근하고 끝나시나 했더니 어제 사실상 비공식 퇴임식 같은 모양이 됐습니다.

 

▷ 탁현민 : 그러니까 이게 진짜 참 아이러니한 게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쪽에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하루 먼저 나가게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 아니에요? 그래서 무척 섭섭한 측면이 개인적으로는 없지 않았는데, 사실 그 발표가 나가고 나서 ‘잘하면 이렇게 되면 퇴임식을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긴 들었었어요. 나가는 장면, 원래는 12일에 나가게 되면 바로 취임식장으로 가야 돼서 별도의 어떤 환송 행사를 하기가 어려운데 덕분에 이렇게 멋진 퇴임 행사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세상 일이 뜻한 대로 안 되고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 탁현민 : 정말 제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국민 여러분들이 그냥 다 만들어 준 걸 누리기만 하면 됐던 그런 퇴임 행사였고 게다가 멋있기도 했고 뜨겁기도 했고 눈물 나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현직, 그때 당시만 해도 아직은 현직이었으니까 현직 비서관으로 마지막 행사였는데 본인 공이 하나도 안 들어갔네요.

 

▷ 탁현민 : 그렇죠. 저는 정말 구경만 했죠. 그런데 칭찬은 받고 마치,

 

▶ 김어준 :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 탁현민 : 퇴임준비위원회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슨 초청 대상자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서 날짜 한 번 바꾼 것 때문에 대한민국 최초로 퇴임식을 만들게 됐던 거죠. 

 

▶ 김어준 : 번개에 가까웠죠, 번개.

 

▷ 탁현민 : 맞습니다. 

 

▶ 김어준 : 번개 퇴임식이었고. 그런데 이제 전날 전현직 직원들이 따로 모여서.

 

▷ 탁현민 : 사실은 그게 이제 서프라이즈 행사였었는데요. 아마 청와대 안에서 했던 행사 중에 유일하게 대통령께 보고를 안 드리고, 안 드린 게 아니라 아예 속이고 그리고 행사를 준비했던 건데 전현직 수석부터 행정요원들까지 전부 다 영빈관 1층에 숨어 있다가 대통령을 영빈관 2층으로 다른 행사라고 모시고 왔다가 말 그대로 깜짝 놀라게 해 드렸죠. 그래서 그 자리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부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그리고 수많은 행정관, 행정요원들까지 대통령을 앞에 두고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들, 감사하다는 이야기들.

 

▶ 김어준 : 쌓였던 이야기들.

 

▷ 탁현민 : 쌓였던 이야기는 주로 제가 했습니다만.

 

▶ 김어준 : 재미있었겠네요.

 

▷ 탁현민 : 그런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 김어준 : 이건 철저히 비공개고.

 

▷ 탁현민 : 맞습니다.

 

▶ 김어준 : 특별히 영상으로 남았습니까?

 

▷ 탁현민 : 그런데 너무 내용이 좋고 영상을 제가 찍어 놓긴 찍어 놨는데, 갈등이에요.

 

▶ 김어준 : 공개하기가 힘들어요?

 

▷ 탁현민 : 이걸 공개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우리들만의 추억으로 갖고 있고 싶기도 하고.

 

▶ 김어준 : 저랑 따로 이야기해 보죠, 그건. 자, 양산으로 가시는데, 오늘.

 

▷ 탁현민 : 네, 오늘 출발합니다.

 

▶ 김어준 : 오늘 하루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탁현민 : 그러니까 사실은 오늘은 제가 민간인이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사실 안 해도 되는 일인데 전임 대통령을 일단 모시고 조금 있다가 저도 세수하고 나가서 모시고 취임식장으로 갑니다. 그럼 11시부터가 취임식 시작이거든요. 

 

▶ 김어준 : 취임식 참석까지는 알려져 있는데 그 뒤가 이제 안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돼 있어요?

 

▷ 탁현민 : 취임식이 끝나면 그러면 그것도 여러 번 이야기는 했던 건데 서울역에 가서 기차를 타실 예정입니다.

 

▶ 김어준 :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몇 시에 도착합니까, 서울역에?

 

▷ 탁현민 : 양산까지 아마 한 2시간 정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어준 : 11시 취임식 참석한 후에 한 12시면 서울역에 도착하시겠네요.

 

▷ 탁현민 : 취임식 시간을 프로그램에 따라서 조금 길어질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아서 정확하게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대략 그 언저리일 것 같고요. 

 

▶ 김어준 : 12시에 서울역.

 

▷ 탁현민 : 그래서 양산역에 도착하면 한 오후 2~3시쯤 되지 않을까 싶고 그러고 나서 이제 양산역에서,

 

▶ 김어준 : 울산 통도사역이죠, 정확하게는.

 

▷ 탁현민 : 네, 맞습니다. 울산 통도사역에서 이제 양산에 있는 사저로 이동하시게 되는 거죠. 그리고 사저 앞에서 아마 잠깐 인사를 하시겠죠? 그게 마지막 공식적인 인사가 될 테니까.

 

▶ 김어준 : 마을 주민들과는,

 

▷ 탁현민 : 마을 주민들 그리고 아마 통도사에 계신 분들도 스님들도 아마 환영차 나오실 것 같고. 상당히 공간이 좁긴 한데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고요. 그러고 나서는 이제 사저로 들어가시면서 모든 일정이 종료가 되는 거죠.

 

▶ 김어준 : 대통령 취임 전에는 양산 매곡동에 사셨잖아요.

 

▷ 탁현민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지금 사저로 가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 탁현민 : 일단은 매곡동이 뒤쪽에 경호 문제가 좀 많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러니까 경호 라인을 치거나 전임 대통령과 관련한 경호 쪽 문제가 좀 많이 있어서 도저히 그걸 어떻게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저를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어준 : 거기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까지는 가깝죠?

 

▷ 탁현민 : 그렇죠. 가깝죠.

 

▶ 김어준 : 1시간이 안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 탁현민 : 예, 맞습니다.

 

▶ 김어준 : 원래 전임 대통령은 비서관 3명까지 둘 수 있지 않습니까?

 

▷ 탁현민 : 네.

 

▶ 김어준 : 양산까지 함께 내려가는 참모진들이 있습니까?

 

▷ 탁현민 : 예, 지금 비서관 1명과 행정관 2명이 같이 내려가게 되고요. 그분들은 아예 양산에서 기거하면서, 주거하면서 대통령을 모시게 되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한다거나 대통령의 일상에 지원을 한다거나 혹은 여사님을 보좌한다거나 이런 모든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몇백 명이 있었던 청와대 비서진을 대체하는 3명이 되는 거죠.

 

▶ 김어준 :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시시때때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간도 정해 놓지 않고 봉하를 찾아오는 분들, 시민들을 만나셨어요. 그래서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 문 대통령은,

 

▷ 탁현민 :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안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공개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어떤 프로그램처럼 일반 국민들을 만나는 일은 안 할 거고, 다만 이제 그렇다고 해서 어디 숨어 있거나 은거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일상적으로 가고 싶은 곳 가시고.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드시러 가시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과 만나게 되지 않겠냐.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고 원하시면 사진도 찍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 김어준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셨던 분이라 그런 시간이 자주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 탁현민 : 그리고 이제 또 일이 될까 봐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게 하나의 루틴이 돼서 일이 될까 봐.

 

▷ 탁현민 : 네.

 

▶ 김어준 : 그리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불편이 크겠죠, 그렇게 되면.

 

▷ 탁현민 : 그렇죠. 마을이 상당히 좁습니다. 큰 마을이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렇다고 사람들이 안 찾아갈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떤 모양이 만들어지겠죠, 아마. 거기에 맞게. 바이든 전 대통령과는 양산으로 내려간다는 첫 보도가 있긴 했는데 그건 아니죠? 서울 어딘가에서 만나는 거겠죠?

 

▷ 탁현민 : 글쎄요. 그건 제가 지금 언급하기가 조금 어려운 게 어쨌든 외교 일정이기 때문에 양국의 담당자들 그다음에 퇴임하셨지만 어쨌든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분들이 진행을 하고 계시고, 아마 조만간에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 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날짜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본인은 이제 어떻게 합니까?

 

▷ 탁현민 : 저는 낚시하러 갑니다. 저는 지겨울 때까지 낚시를 하다가 여름쯤에 아마 해외로 나갈 것 같아요. 

 

▶ 김어준 : 해외요? 해외를 나가는 것도,

 

▷ 탁현민 : 왜 비웃으시죠? 

 

▶ 김어준 : 어디 학교에 간다든가.

 

▷ 탁현민 : 그건 다 결정이 되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안 이야기해 줘도 돼요. 

 

▷ 탁현민 : 혼자 좋아하겠습니다.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

 

▶ 김어준 : 해외에 취직하러 갈 수도 있고 공부하러 갈 수도 있고 놀러 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탁현민 : 놀러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놀러는 아니에요.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때 가서 저희가 다시 연결하도록 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탁현민 : 예, 고맙습니다.

 

▶ 김어준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