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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인터뷰 제1공장] 윤 대통령 ‘UAE의 적은 이란’ 발언.. 일파만파

메디아 2023. 1.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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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1공장 대통령 ‘UAE 적은 이란발언.. 일파만파

 

이희수 / 성공회대 석좌교수

 

 

 

 

김어준 : 아랍 에미리트 방문한 윤 대통령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해서 파문이 커집니다. 중동 전문가 성공회대 이희수 교수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희수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지금 마침 또 해외에 계시더라고요.

▷이희수 : 예. 이스탄불에 나와 있습니다.

김어준 : 급하게 저희가 전화 연결했는데. 우선 사실 관계 먼저 따져보겠습니다.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했는데, 맞는 발언입니까? 내용적으로?

▷이희수 : 완전히 잘못된 표현이고요. 중동 지역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알고 역사적 흐름을 고려하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보여집니다. 일국의 지도자로서는 정말 곤란한 발언이었고요. 또 이란을 적으로 표현한 한국에서 최초의 지도자급 발언이라고 이란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 이란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고 있어요?

▷이희수 : 네.

김어준 : 이란 반응 전에 이것부터 먼저. 두바이가 제2의 테헤란이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하던데. 왜 이런 말이 있는 겁니까?

▷이희수 : 지금 이게 아랍 에미리트 조차도 이란을 적극적인 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면 미국의 40년 경제 제재 하에서 이란의 유일한 대외 창구가 아랍 에미리트의 두바이입니다. 그래서 두바이는 현재 한 50만명 이상의 이란인들이 800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제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란과 UAE는 생존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런 나라를 두고 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오늘의 현실을 제대로 적합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김어준 : 두바이에 상주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이란인이 50만 명이 넘어요?

▷이희수 : 그렇습니다. 두바이 8천 개 기업이 나가 있고요. 양국의 투자 규모가 약 3천억 달러니까 약 4백조 사업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교육도 120억 달러니까 우리 돈 15조 가까이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북관계나 이런 냉전관계의 나라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아랍 에미리트와 이란은 거의 한 나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요. 뭐 최근에 두 나라가 떨어졌지만. 역사적으로 또 경제적 관계나 현실 면에서 너무 현지 중동 관계를 모르는 무지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여겨집니다.

김어준 : 두바이 인구가 한 100만 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이희수 : 그렇습니다. 인도, 중국 중심의 외국인. 하지만 자국인이 거의 4배, 5배 많기 때문에. 두바이 절반이 이란인이다 해도 지나치지 않죠.

김어준 : 그렇군요. 두바이 인구 절반이 이란이고. 거기서 이란 기업도 8000개가 운영 되어갖고 서로 그렇게 밀접한 교역 관계인데 어떻게 주적이 되느냐, 사실관계를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씀 하신 건데. 아랍 에미리트도 당황했을 거 같고 특히 이란 같은 경우에는 화난거 같은데 이란 언론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희수 : 이란 언론은 매우 강경한 반응입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요청했고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이란에 지급해야 할 자산이 8조 6천 억 정도가 묶여 있습니다. 우리가 석유를 받고 안 갚은 돈이죠. 근데 미국의 제재 때문에 약속 이행을 못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인데. 이런 외교적 불편함이 결국 양국의 미래에 도움되지 않는데, 이런 상황에서 적대적 발언이 나오니까. 이란에서는 격양된 분위기고요. 현재 굉장히 친정부 매체인 카야니 같은 현지 신문은 만약에 상황이 악화된다면 페르시아만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 항에 한국 선박의 통행 차단할 수 있다는 위협의 언급이 나오고. 또 이란 인터내셔널이라는 신문은 지난 12월에 시진핑 주석이 아랍 방문해서, 사실 이란과 아랍 사이에 아부 무사같은. 우리 독도 문제같은 영토문제가 있거든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인데. 여기서 시진핑이 양국 간 평화적 해결 요청했는데. 그 이후에 또 한국 정부의 대표자가 이란을적으로 묘사한 걸 하니까. 지금 이란 분위기가 굉장히 격양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김어준 :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한국 선박을 막아버릴 수 있다는 이란 보도가 있었다고요?

▷이희수 : 그렇습니다. 카야니라는 신문인데 실제로 이란이 우리 선박을 나포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상황이 악화되면 단순한 주장이나 위협보다는 실현 가능성 있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분노를 누그러뜨려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입니다.

김어준 : 이란으로서는 더군다나 8조나 되는 대금을 우리가 안 갚고 있는 거죠. 아무리 미국때문이라 하지만 안 갚고 있는 거잖아요.

▷이희수 : 그런 셈이죠. 자기 물건 팔고 외상값처럼 못 받고 있으니까 어떤 명분으로도 이란정부나 국민은 용납하기 힘든 거죠.

김어준 : 그거를 어렵게 무마해오고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불거졌으니 화가 나긴 하겠죠. 아랍 에미리트 입장에서도 곤란한 거 아닙니까?

▷이희수 : 아랍 에미리트가 한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자기 편을 들어주니까 속으로 기분 나쁘진 않겠죠. 그러나 긴장 관계가 조성되면 아랍 에미리트가 이란을 당할 수가 없는데. 굉장히 좋은 경제적 관계에 있는데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에 아랍 에미리트도 당황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건 누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들고. 사실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 아닙니까 우리가. 한반도가.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의 대통령은 외국에 나가면 화해나 갈등 조정의 평화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국제 사회에 대한 우리의 위상이지. 오히력 관계를 악화시키길 원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적으로 표현해서 갈등과 불편함을 조장하고 증폭시킨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흐름과도 전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김어준 : 한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국내에서 여당에서는 이란 악당 국가 맞지 않냐, 이란이 UEA의 주적 맞지 않냐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한 말이 맞다는 식으로 보충해주는, 백업해주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이란을 악당 국가로 규정하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가?

▷이희수 : 한국과 이란은 1962년도에 중동에서 가장 먼저 수교한, 60년 외교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 이란의 대사급 상주 외교관이 나가 있고, 테헤란에도 한국의 대사관이 설립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이걸 우방이라고 합니다. 악당 국가면 대사관 폐지하고 다 내려보내야죠. 2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이란하고 사업을 하면서 국가 생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럼 장사 목하게 막아야죠. 정말 책임 있는 사람의 입에서 이런 표현이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고요. 무엇보다도 이란은 중동, 소위 석유 나는 6개 나라 인구 다 합해 봐야 이란 인구 반도 안 됩니다. 세계적인 산유국에, 2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자원 부국으로, 우리와 반드시 협력해야 할 미래의 협력적 파트넌데. 이런 나라를. 그리고 한류가 중동에서도 가장 성행하는, 열풍이 일어나는 나란데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라도 친화적으로 받아들여야 될 무역을 해서 먹고 사는 나라 입장에서. 우리를 좋아하고 우리 물건 사주고 좋은 관계에 있는 나라를 악당으로 만들어서 누구에게 도움이 되냐는 말이죠. 이런 표현들은 정말 적절하지 않고 안타깝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 사안이 여기서 끝날지 더 전개될지 모르겟는데. 사안이 계속 증폭되면 교수님 다시 한번 연결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이희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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