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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인터뷰 제1공장]북한, 어제 ‘건군절’ 열병식..숨은 메시지는? 개성서도 아사자 속출..’북한 식량난’ 해결책은? ‘전쟁준비’ 언급한 북한..외교적 ..

메디아 2023. 2. 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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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제1공장]

북한, 어제 ‘건군절’ 열병식..숨은 메시지는?

개성서도 아사자 속출..’북한 식량난’ 해결책은?

‘전쟁준비’ 언급한 북한..외교적 해법은 없나

 

▷ 정세현 / 전 통일부 장관

 

 

 

 

 

 

 

김어준 : 어젭니다. 건국 75주년을 맞은 북한이 열병식을 심야에 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세현 : 어저께 밤에 아마 건군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이 아마 연설도 했을 텐데 아직 지금 보도가 안 나오고 있어요.

김어준 : 보도가요?

▷정세현 : 그거 보면은 내가 어저께 그래서 통일부에도 사전에 알아봤는데. 행사를 크게 하면 크게 할수록 보도 시간은 보도 내용이 많아지니까 노동신문의 면수가 늘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6시면 나오는 노동신문이 8시쯤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건 그 열병식 그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없고.

김어준 : 근데 이제 화제가 된 게 보니까. 그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이번에는 군 장성들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데 그 한가운데 앉았다.

▷정세현 : 그게 아주 특별한…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사진 좀 띄워 봐주세요.

▷정세현 : 가운데 앉아 있죠.

김어준 : 오른쪽에 김정은 위원장이고 옆에 딸 김주애인데 그 뒤에 장군들이 쭉 서 있잖아요.

▷정세현 : 뒤에 장군들이 서 있는 게 왼쪽에, 왼쪽에서부터 보면 총참모부장 그다음에 두 번째가 인민무력상 국방상 우리 식으로 보면 국방장관이죠. 그리고 이제 총정치국장 그리고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그야말로 별 4개짜리 차수들이 그냥 뒤에 병풍처럼 서고 앞자리에 한가운데 김주애를 앉혔어요. 흰 등받이 있는 의자에.

김어준 : 이거는 그냥

▷정세현 : 아버지는 오히려 딸의 왼쪽에, 딸을 이렇게 바라보는 듯이 앉아 있고. 어머니도 오른쪽에 있는 딸을 갖다 와서. 왼쪽에 있는 딸이구나. 왼쪽이구나. 보호하듯이 이렇게.

김어준 : 정면 사진을 보면 이렇게 좌우로 부모가 앉고 가운데 딸을 한가운데 앉힌 다음에 뒤에 말씀하신 대로 군 장성들을 쫙 세웠어요.

▷정세현 : 그러니까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이 가운데 앉고 좌청룡 우백호로 딸과 부인을 앉히는 것이 뭐, 그 순리일 텐데. 거꾸로 지금 딸을 가운데 앉히고 아버지 어머니가 좌청룡 우백호로 앉았단 말이에요. 그 뒤에는 조선인민군 대장 차수 이런 사람들이 4명에서 병풍처럼 서 있는 거 보면 그리고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김어준 :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정세현 : 지난 11월 18일 화성 17형 ICBM 발사할 때 데리고 가지 않았었어요?

김어준 : 그때는 이제 상징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해서 이런 안전한 나라를 만들었다. 이런 의미라고 이제 해석했는데

▷정세현 :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그때는. 사랑하는 자제분 김주애. 뭐 자제분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리고 그로부터 한, 한 8일쯤 후에. 11월 26일 날에 이제 이 ICBM 개발하는 데 공로가 있는 사람들 위로 올라가서 메달 달아주고 할 때. 그때 데리고 갔을 때는 노동신문에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그랬어요. 7일 날 저녁, 노동 저녁 행사에서는. 8일 날 아침에 나온 노동신문에는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그랬어요. 뭐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그게 그거 같고. 존경하는 도 뭐 큰 차이가 없는 거 같지만. 그러나 그 존귀하신은 3인칭의 개념이 있고. 존경하는 그 자제분이라는 얘기는 우리가 존경하는 이라는 뜻이고 그건 당과 군에서 그 김주애를 존경한다는 뜻이 되죠.

김어준 : 인민이 존경하는 이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죠. 사실상 이게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것이 아닌가.

김어준 : 그렇게 보십니까. 이게?

▷정세현 : 물론 이제 지난 1월 말 국정원에서 국회 보고를 할 때는, 아직은 후계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전망을 했지만. 그러나 어저께, 그저께죠 벌써. 그저께 저녁 건군절 경축 연회에서 보여준 사진과 호칭으로 보면 이제 사실상 그걸 기정사실화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는가.

김어준 : 존귀하다는 건 그냥 누군가가 존경한다. 이런 뜻이 아니고 그냥 그 자체로 존귀하다. 인데. 존경하는.

▷정세현 : 그건 다르죠.

김어준 : 존경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인민이 존경한다는 뜻 아닙니까.

▷정세현 : 인민과 그 우리 군에서

김어준 : 아직 나이도 어리고 딸인데 이렇게까지 일찍 이렇게

▷정세현 : 그 어디, 그 여성 비하적 발언해. 딸인데가 뭐야.

김어준 : 아니 북한이 워낙 가부장적인

▷정세현 : 북한이 가부장적인 그런 그, 그 전통이라고 그럴까 문화가 남쪽보다는 쎄기는 셉니다. 그런데 지금 백두혈통에 대해서만큼은 남녀 구분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김어준 : 김여정 부부장이 아니라. 그러면 바로 딸한테 간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정세현 : 그런데 그동안에 김여정 부부장이 여러 가지 대신을 했는데. 물론 앞으로도 김주애가 직접 대남 성명을 내거나 대미 성명을 내지는 못할 거예요. 그러나 하여튼 그런 주요 행사에 나가면서 이 고모하고의 역할도 상당히 좀 복잡 미묘하게 조정이 될 것 같아요.

김어준 : 지금

▷정세현 : 김여정이 고모 아닙니까.

김어준 : 그렇죠. 장관님이 40여 년간 북한을 연구해온 분으로서, 전문가로서 보기에, 이 정도면 후계자로 이제 내세우기 시작했다.

▷정세현 : 그렇죠, 그러니까 김일성. 김정일은 72년에, 만 30세 되던 해에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이 돼서 당에서 여러 가지 수업을 했어요. 후계자 수업을 그리고 이제 80년에 공식적으로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선임됐는데 김정일은 그렇게 해서 72년에 됐고 만 30세에. 그다음에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에 쓰러진 뒤에, 중풍으로 쓰러진 뒤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 뭐 간신히 살아나기는 했어요. 몸이 불편해지면서. 2009년부터 내정이 돼가지고 한 만 3년 수업, 한 2년, 2년 반쯤 수업을 받다가 김정일이 세상 뜨면서 바로 후계자로 아주 공식적으로 등장을 했죠. 그런데 이 김주애를 지금 열 살 정도밖에 안된 아이를 이렇게 내세우는 거 보면은 김정일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나. 그렇지 않고는 저렇게 서두를 일이 아니죠.

김어준 : 그러니까 본인의 미래가 지금 당장 어떻게 된다가 아니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미리미리 준비하자 건강 적신호를 한번 겪었다든가. 최근에 살을 뺐다고 하던데

▷정세현 : 살을 빼도. 살을 한때, 살을 뺀 걸로 사진에도 나왔었는데. 결국 그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한 것 같고. 그다음에 뚱뚱한 사람이 담배까지 피면은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그건 뭐. 공장장도 담배 조심해요.

김어준 : 혹시, 그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사이에 그 흔한 집안에 알력이 있지 않습니까.

▷정세현 : 그건 시누이올케 사이에 그거는 뭐 거기도 조선 사람 사는 데인데 뭐 뻔하죠. 그런데. 그러나 이제 김여정은 그래도 할 역할이 있었으니까. 기왕의 업적도 있고 계속 그걸 내세우려고 그러겠죠.

김어준 : 이렇게까지 어릴 때부터

▷정세현 : 그런데 김주애를 그렇게 어린 10살 정도밖에 안 되는 애를 이렇게 내세우는 거 보면, 뭔가 지금 건강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그 아버지 김정은만 해도 24살 때 후계자로 지명이 됐었죠. 여기 열 몇 살이니까 점점 빨라지는 겁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한의 가부장적 문화도 있고 하니까 만약 후계자로 할 거라면 일찍부터 노출시켜서 계속.

▷정세현 : 그렇지. 일찍부터 기정사실화 해야지

김어준 : 익숙하게 만들어야겠다.

▷정세현 : 맞아. 그리고 백두혈통이라는 걸 강조하고 그러면서 이제 김주애를 내세우기 위한 주축돌을 놓는 건지 모르지만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도 지금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아, 우상화. 어떤 식으로

▷정세현 : 아, 뭐 목숨으로 사수하자. 그다음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하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김정은이를 우러러 모시는 거죠.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은 그런 우상화 같은 건 잘 안 했었잖아요. 아버지 때 혹은 할아버지 때하곤 다르게

▷정세현 : 그런데 결국은 이제 권력을 지금 10년, 13년째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소위 그 가신들이 모십니다.

김어준 : 가신들이. 자기를 위해서도.

▷정세현 : 자기를 위해서.

김어준 : 이 심야 열병식 관련해서는 아직 그러니까 제대로 보도가 안 나와 가지고. 아직

▷정세현 : 그런데 이제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개성 시내에서 최근에 하루에 수십 명씩 굶어 죽었다는 그런 보도가 지금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거는 우리가 앞으로 주시해야 될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개성이면 큰 도시 아닙니까.

▷정세현 : 평양 다음에. 평양이, 평양은 수도지만. 남쪽에는 개성이 특별시고, 북쪽에는 청진이 특별시예요. 양대 축을 이루지. 그리고 개성만 해도 비교적 그동안에 개성공단 때문에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좀 도움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이제 그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됐기 때문에 다시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좌우간 바다가 멀지 않고 그러기 때문에 그 평야지대고, 개성 쪽은. 연백평야라고 북쪽에서는 제일 큰 평야입니다. 그런데 거기가 식량이 부족해서 하루에 수십 명씩 굶어 죽는다. 그리고 그 보고를 받고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를 뭐 한 두 번이나 현장에 내려 보냈다고 그러는데. 지금 작년 연말에 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를 열었는데 지금 2월 말에 두 달 만에 다시 8기, 7차 전원회의를 또 엽니다. 중앙위원회 그러면서 그때 의제는 농사 문제예요. 금년도 농사를 잘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하는 그런 위기감 속에서 농사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전원회의를 여는데. 결론이야 뻔하죠. 좌우간 열심히 퇴비 증산을 하고 식량 증산을 위해서 노력 동원을 많이 하고 이런 것밖에 없는데 방법론은. 그런데 그거 가지고 되겠는가. 그렇게 되면 결국 5월, 6월 되면 식량이 바닥나고, 일종의 보릿고개죠. 그게 시작이 되면 국제사회에다 되고 WFP나 FAO 같은 유엔 산하 농업 및 식량기구를 상대로 해서 지원 요청을 할 겁니다.

김어준 : 우리가 먼저 제안하는 건 어떻습니까. 이럴 때.

▷정세현 : 글쎄 그 윤석열 대통령의 스타일로 봐서는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없고. 다만 권영세 장관의 스타일로 봐서는 이런 식량난이 불을 보듯이 지금 뻔한데. 그리고 북한이 정말 허덕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한 번쯤 제안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 만약 그렇게 식량난에 허덕여가지고 국제사회에다가 지원을 요청하게 되면 아마 일본이 먼저 제공하겠다고 선수를 치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김어준 : 일본은 과거 사례도 있죠.

▷정세현 : 과거 95년에도. 95년 5월에 북한이 식량이 부족하다고 그러면서 국제기구에다가 이제 도와달라고 그러니까 일본이 50만 톤을 주겠다고 그랬어요. 그 사람들은 계산이 뻔합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보트 피플이 나오고, 보트 피플은 엔진이 꺼지면 꺼질수록 일본으로 들어오게 돼있다. 과거에 고구려 유민이나 백제 유민들이 다 그쪽으로. 일본으로 갔으니까.

김어준 : 해류가 그 쪽으로 흐르니까.

▷정세현 : 그렇죠. 해류가 그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그러면서 이제 그걸 막기 위해서 50만 톤을 주겠다고 했을 때. 그때 제가 이제 그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통일비서관을 했어요. 김영삼 대통령이 그 일본 수상 총리한테 전화를 했어요. 북쪽에서 김일성, 94년 7월 김일성 사망 시에 조문을 못하게 했다고 그래서 나에 대해서 험한 욕을 그렇게 많이 1년 이상을 해 댔지만, 그래도. 그리고 우리를….아직도 남쪽은 상종도 안 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일본이 주는 것을 우리가 그대로 볼 수는 없으니까. 우리 뒤로 서라. 우리가 먼저 주마. 그래서 우리가 먼저, 쌀 15만 톤을 보냈었죠. 나중에 이제 일본이 원래 약속을 했기 때문에 공언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쌀을 보내고 난 뒤에 50만 톤을 보냈어요. 그래, 65만 톤이 들어가서 그 사람들이 그야말로 참, 식량 위기를 모면을 했죠. 그때 민심이, 북한 민심이 엄청나게 뒤집어졌습니다. 그런, 95년, 6년, 그 기간에. 이 미국의 조지아 대학에 있는 박한식 교수라고, 북한을 자주 댕기는 분이 하나 있어요. 지금 정년 퇴임하셨는데. 그분이 그때 95년 가을쯤 들어가 가지고 다녀와서. 일본에서 간 쌀도 남조선에서 쌀로 소문이 났더라. 이거야.

김어준 : 처음에 남쪽에서 줬기 때문에.

▷정세현 : 그때 표시도 없었어요. 그냥 적십자마크만 찍어서 보내라고 그래서. 그거 뭐 대한민국도 없고, 뭐 영어로도 안 쓰고, 한글로도 안 썼는데. 그런 효과가 있어서, 결국 그 토대 위에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을 때 햇볕 정책이 시작될 수가 있었습니다. 그걸 주고 나니까. 95년에 그걸 주고 나니까. 97년 연말에는 비로를 달라고 그러더구만요. 지금 저 북한은 저거 지금 전원회의 해봐야 소용없는 것이 비료 공장 세우고, 농약 공장을 세워야 돼요. 지금 미사일 만들 때가 아니야. 지금.

김어준 : 장관님. 오늘 여기까지 해야 되겠습니다.

▷정세현 : 예. 갈게요. 최배근 교수가 지금 기다리고 있어.

김어준 : 지금 줘야 한다. 줄 거면.

▷정세현 : 지금 줘야 돼요.

김어준 : 알겠습니다.

▷정세현 : 그러면 아마 핵 문제 해결에도 아마 도움이 될 거예요.

김어준 : 하하하. 정세현 전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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